6월 소비자물가 2.2%↑…먹거리 물가 ‘들썩’(종합)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07.02 09:31  수정 2025.07.02 09:31

통계청,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수산물 7.4%, 가공식품 4.6% 물가 견인

여름철 에어컨 수리 증가…서비스 2.4%

산지가격 인상…계란 6.0% 상승 3년 만에 최대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에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6월 소비자물가가 2%로 상승 전환했다. 축수산물과 계란,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인상되며 지난달 물가를 견인했다.


산지 출하량 감소, 원재료·인건비 상승, 환율, 기후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바구니 물가가 좀체 잡히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수산물 7.4%…27개월 만에 최대 상승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매대에 고등어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1.9%였으나 6월들어 다시 2%대로 상승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이 견인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 대비 1.5% 올랐다. 이 중 농산물(-1.8%)을 제외한 축산물(4.3%)과 수산물(7.4%)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2023년 3월(7.4%)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수산물은 고수온의 영향을 받으며 고등어(16.1%) 등이 크게 올랐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산물 상승 원인은 최근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어획량이 줄었고, 수입가격이 상승한 고등어, 조기, 오징어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축산물은 지난달에도 증가하기는 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의 수입가격이 5~6월 대비 떨어진 영향이다.


축수산물과 달리 농산물(-1.8%)은 하락했다.


마늘(24.9%)은 전년도 재배면적이 감소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상승했다. 반면 사과(-12.6%), 배(-25.2%), 파(-18.5%), 당근(-30.6%), 고구마(-9.6%), 토마토(-7.8%), 참외(-6.8%) 등은 감소했다.


박 과장은 “올해 일조량이 줄어 생산량이 감소한 호박 등의 채소류는 상승 전환됐다. 작년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은 과실류는 하락했지만 최근 수입량이 감소한 바나나로 인해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로인해 농산물 하락폭이 축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한 계란(6.0%)은 2022년 1월(15.8%) 이후 3년 5개월 만에 크게 올랐다. 산지값이 인상된 영향이다.


라면 6.9% ↑… 21개월 만에 최대치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가공식품을 비롯한 외식물가도 줄줄이 올랐다. 가공식품(4.6%)이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빵(6.4%), 커피(12.4%), 자동차용LPG(10.6%), 햄 및 베이컨(8.1%), 김치(14.2%), 차(20.7%) 등이 올랐다.


라면(6.9%)은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석유류 역시 0.3% 상승했다. 석유는 전년 동월 대비 국제유가 하락폭이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비스는 2.4% 상승했다. 외식서비스는 3.1%, 외식제외서비스는 3.5% 각각 상승했다.


박 과장은 “성수기 출장비 등이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컴퓨터 등 가전제품 수리비에서 상승폭이 확대됐고, 렌트카 할인율이 감소되면서 승용차와 임차료 등에서도 올랐다”고 말했다.


가공식품의 경우 원재료비와 고환율로 인해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상승폭 확대됐다”며 “농산물의 하락폭이 축소되고, 석유류 상승 전환, 외식제외및 가공식품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휴가철 먹거리 물가를 잡기 위해 물가 안정화 대책을 실시하고, 식품원료 할당관세 물량이 실제 사용기업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추경안에 포함된 물가안정 관련 사업을 추경안 국회 통과 즉시 신속히 집행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공식품 업계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원료 할당관세 물량이 실제 사용기업에 우선 배정되도록 금주 중 배정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