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 이겨낸 러닝 열풍” 백화점 정기세일 매출 효자로 ‘우뚝’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7.02 07:00  수정 2025.07.02 07:00

백화점 3사,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행사

기능성 의류·운동화 수요 증가에 스포츠 매출 호조세

가전·주얼리 등도 높은 수요…"소비 심리 지속 자극"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고객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백화점 업계가 일제히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스포츠, 가전·주얼리 매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 매장의 경우 러닝 등 야외활동 수요 증가로 기능성 의류와 운동화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여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행사 첫 주말(6월27~29일)을 기준으로 백화점 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세일 첫 주 6월21일~23일) 대비 약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8.3%, 6.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할리데이비슨, 아이돌 캐릭터 등 점포별로 진행한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하와이 콘셉트의 여름 테마 행사에 고객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름 정기 세일에서는 스포츠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스포츠 상품군은 17.5%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약 15%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이는 러닝, 페스티벌 등 여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기능성 의류와 운동화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 여름 전국 평균 폭염 일수가 평년 대비 7일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능성 의류가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최대 71%로 예측했으며, 폭염연구센터 역시 AI 모델 분석을 통해 올해 여름 폭염 일수를 전국 평균 17~21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10.13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전, 와치·주얼리 부문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가전 카테고리가 30% 뛰었고, 현대백화점에서는 와치·주얼리가 30% 늘며 높은 수요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가전 부문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는 강남점 내 생활층이 리뉴얼된 데 따른 영향이 커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명품과 혼수용 생활·주방용품을 크게 늘린 ‘가전 전문관’을 강남점에 새로 오픈했다.


이번 리뉴얼은 최근 혼인률 회복과 VIP 고객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강남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약 4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월 오디오 전문 편집숍도 오픈해 셰에라자드, 드비알레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추가경정예산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개선 흐름에 맞물려 할인은 물론 체험 콘텐츠 등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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