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넷플릭스 공개
‘오징어 게임’ 시리즈, 그 마지막을 장식할 시즌3가 드디어 시청자들을 만난다. 2021년 시즌1 공개 이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 스케일을 확장한 만큼 메시지는 더 깊어졌지만, 그만큼 무겁고 어두워졌다. 이에 ‘오징어 게임3’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이들이라면 깊게 몰입하겠지만, 메시지를 도출하는 과정이 다소 지지부진하고 길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2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시즌3은 전 시즌에서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서사를 끝마치는 데 방점을 찍는다. 기훈과 프론트맨,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인물이 각자 어떤 선택을 하고 또 그것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는지를 따라가는 것이 시즌3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전 시즌에서는 게임에 직접 참여해 기훈의 변화를 유도했던 프론트맨은 시즌3에서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훈의 선택을 지켜본다. 특히 임신을 한 채 게임에 참여한 준희를 통해 이미 새 생명의 탄생이 예고됐었는데, 시즌3에서는 예상대로 준희의 아이가 인물들의 ‘선택’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아이를 지키기 위한 희생부터 갑자기 나타난 새 참가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인물들까지. 새 생명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반전’도 이어져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렇듯 극한 상황에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을 지켜보는 재미는 커졌지만, 주인공 기훈과 프론트맨의 존재감은 다소 약화된다. 전 시즌 내내 의기투합하며 또 의심과 갈등했던 기훈, 프론트맨의 뜨거움은 이번 시즌 다소 식은 느낌이 없지 않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해 공기놀이, 제기차기 등 해외 시청자들에게 새롭고, 국내 시청자들에겐 반가운 게임도, 시즌3에 이르자 흥미가 다소 반감된다.
대신 전 시즌 각자의 개성대로 활약했던 캐릭터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고, 또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를 보는 재미가 마지막 시즌을 꽉 채운다. 금자(강애심 분), 용식(양동근 분) 모자부터 아이를 출생한 준희(조유리 분), 그리고 아이의 아빠인 진기(임시완 분)의 관계 변화, 그리고 죄책감에 휩싸인 대호(강하늘 분)와 늘 약자들을 지켜 온 트랜스젠더 현주(박성훈 분) 등 모든 캐릭터들의 서사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담아내 재미와 의미를 확대한다.
다만 뚜렷한 메시지를 향해 달려가는 만큼, 다소 무겁고 때로는 설명적인 전개가 몰입을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게임 참가자들의 면면과 사연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경찰 준호(위하준 분)와 프론트맨, 그리고 준호와 외부에서 게임의 실체를 파헤치는 무리들의 존재까지.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 ‘산으로 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는 시즌2에서도 받은 지적으로,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쪼개 공개한 만큼 장점도, 단점도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물론 시즌1의 글로벌 흥행이 K-콘텐츠의 여러 가능성을 확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성과다.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의 전통놀이까지 즐길 만큼, K-문화의 외연까지 확장한 가운데, 흔들림 없이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밀어붙인 황동혁 감독의 ‘뚝심’도 감탄할 법하다. ‘오지엉 게임’ 시리즈를 확실하게 매듭지은 만큼, 남은 시즌3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으며 또 새 기록을 써 내려갈지, 남은 여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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