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시설 타격 압도적 성공”...벙커버스터 14발 투하 발표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전격 단행된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 미군 B-2 폭격기 7대가 벙커버스터 GBU-57 14발을 투하했으며, 이란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미군 합동참모의장은 22일 오전 미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전날 있었던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작전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심야의 망치라는 뜻)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을 가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 야망이 사실상 제거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담하고 훌륭한 작전으로 미국의 억지력이 다시 돌아온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이란의 핵 시설 3곳이 극도로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며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거들었다.
이번 작전에서 신형 '벙커버스터' 미사일 GBU-57이 사용된 사실도 공식 확인했다. 케인 의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 본토에서 공격 작전을 위한 B-2 폭격기 7대가 이륙했다. B-2 폭격기는 B-1B, B-52를 포함한 '미군 전략 폭격기 3총사' 중에서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한 스텔스 기능이 가장 뛰어난 기종으로 평가된다. 임무를 마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침묵의 암살자'로도 불린다.
특히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처럼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13.5t의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GBU-57’을 2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최첨단 미 공군 자산이기도 하다.
이후 작전지역에 도착한 폭격기들은 GBU-57 폭탄 14발을 투하했다. 작전 당일 이란 근해에서 대기하고 있던 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 20기도 공격에 사용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초 언론에 보도된 B-2 폭격기의 괌 이동은 작전 위장을 위한 ‘디코이’(미끼)라고 설명했다.
헥세스 장관은 전날 작전을 수개월간 준비했다면서 “엄청난 수준의 정확성이 필요했고, 기만(misdirection)과 최고 수준의 작전 보안이 개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B2 폭격기가 핵시설들을 타격한 역사적인 일이었다”며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미군 벙커버스터 GBU-57 폭탄을 B2 폭격기를 활용해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중부 미주리주에서 B-2 폭격기 7대로 구성된 편대에 승무원이 2명씩 탑승해 18시간 동안 최소한의 통신만을 유지한 채 동쪽으로 이동했다”며 21일 오후 5시쯤 미 잠수함이 이스파한의 주요 인프라 목표물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20기를 발사하는 것으로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란 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1시쯤이다. 이어 “미군은 여러 가지 기만 전술을 사용했고 5세대·4세대 전투기가 적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폭격기 편대를 보호하기 위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후 6시 40분쯤 편대 선두에 있던 B-2가 포르도 내 첫 번째 목표 지점에 벙커버스터 2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 14발의 벙커버스터가 목표 지역 2곳에 투하됐다”며 이란 내 핵시설 3곳에 타격이 이뤄진 시간은 오후 6시 40분부터 7시 5분까지 약 25분 동안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전투기는 비행하지 않았고,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작전 내내 우리를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헤스세스 장관은 ‘이스라엘과의 이번 작전 공조’와 관련에 질문에 "미국이 작전한 것이며, 미국이 주도했다"고 답했다.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 정권 교체가 아닌 핵 시설 무력화”라며 “공습 이후에도 이란과 공식·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계속 대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다. ‘이란이 중동 지역 주둔 미군에 대해 보복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복할 경우 이란은 오늘 목격한 것보다 더 강한 무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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