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샌디에이고 벤치클리어링, 확전 막은 대인배 오타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6.20 14:49  수정 2025.06.20 14:49

9회말 보복성 사구 맞았지만 팀 동료 흥분 자제시켜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 3경기 연속 안타

9회말 사구에 맞은 오타니가 팀 동료들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서 샌디에이고가 5-0으로 앞서 나가던 9회초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샌디에이고의 간판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투수 잭 리틀의 93마일(약 150km) 포심 패스트볼에 맞고 쓰러졌다.


이에 흥분한 마이크 쉴트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나왔는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참지 않고 벤치에서 나와 맞섰다. 두 감독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지만 심한 몸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양 팀 선수단은 벤치로 물러갔다.


이후 양 팀 감독은 모두 퇴장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9회말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즈가 2사 3루에서 다저스의 간판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맞히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수아레즈가 던진 99.8마일의 빠른 속구에 맞은 오타니는 고통스러워했다. 그러자 다저스 벤치가 요동쳤다. 베테랑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언제라도 그라운드에 난입할 기세였다.


그 때 오타니가 다저스 벤치를 향해 나오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동료들을 안정시켰다. 묵묵히 1루로 걸어나간 오타니는 고통을 참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수아레즈가 퇴장 당하는 사이 샌디에이고 더그아웃 쪽으로 향해 상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타니의 빠른 대처로 두 팀의 경기는 어떤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고 마무리됐다.


다저스는 9회말 공격에서 3점을 따라갔지만 급하게 올라온 마쓰이 유키를 무너뜨리지 못하면서 아쉽게 역전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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