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한국GM에 자동차 강판 공급...‘철수설’ 잠재울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6.12 19:46  수정 2025.06.12 19:47

연간 10만톤 납품 확정...단일공장 최대 공급 계약

중국산 대신 선택...한국GM 철수설 진화 가능성

현대제철 판교 사옥 전경.ⓒ데일리안DB

현대제철이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사업장(한국GM)에 연간 10만톤(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한다. GM그룹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따른 조치로 한국GM의 생산 기반 유지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현대제철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 받기로 했다. 현재 현재 품질 인증 등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간 세계 1위 철강업체 중국 바오산강철에서 조달하던 물량을 현대제철 제품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이다. GM그룹이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기조를 강화하며 현대제철이 새로운 공급처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총 납품 물량은 연간 약 10만톤으로, 한국GM 전체 연간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자동차용 강판 시세가 톤당 110만원~18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로는 1100억~18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이 그룹사인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외하고 단일 완성차 공장에 이 정도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이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GM이 체결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양사는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최근 GM이 북미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GM의 향후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GM은 미국 내 전기차·내연기관차 생산 확대를 위한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한국 사업장의 ‘철수설’이 제기됐지만 이번 납품 계약은 국내 생산 유지 의지를 뒷받침하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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