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다음은 비만?…새 성장동력 GLP-1 키우는 한미약품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6.11 13:42  수정 2025.06.11 13:48

국내 전문의약품 매출 1위 로수젯

아모잘탄 패밀리도 1467억원 매출고

한미약품 주력 포트폴리오 변화 움직임

에페글레나타이드 내년 하반기 상용화 예고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으로 비만 치료제가 부상하고 있다. 기존 고지혈증, 고혈압 치료제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20~23일 (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와 ‘신개념 비만 치료제’ 등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ADA 2025에서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HM15275’ 임상 1상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한다.


한미약품의 미래 먹거리도 ‘로수젯’ 등 고지혈증 치료제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비만 치료제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지금까진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가 한미약품의 실적을 주도해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5억원 감소했으나 매출은 46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매출 증가 기반에는 로수젯과 아모잘탄 패밀리의 선전이 있다. 로수젯은 지난해 2023년 대비 17.6% 증가한 21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의 벽을 돌파했다. 지난해 국내 전문의약품 매출 1위 또한 로수젯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 패밀리도 1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본태성 고혈압 치료제 ‘아모프렐정’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며 아모잘탄 패밀리 제품군이 확장되고 있다. 로수젯과 아모잘탄 패밀리의 선전에 힘입어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미약품이지만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로의 주력 제품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을 올해 3분기 내 마치고 식약처에 국내 허가를 신청,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2027년 1분기로 계획했던 출시 일정을 소폭 앞당긴 것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자체 개발 신약이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외에도 ▲LA-UCN2 ▲HM17321 ▲LA-GLP/GIP/GCG ▲HM15275 등 차세대 비만·대사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HM15275’는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비만 대사 수술 수준의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차기 유망 신약이다.


지난해 6월 ADA 2024에서 공개된 전임상 연구 결과에서는 HM15275가 기존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 보다 강력한 체중 감소 효능을 나타내면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제지방 감소량을 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포트폴리오 변화엔 비만 치료제의 높은 시장성이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8% 급증했다. 국내 출시 이전부터 입소문을 탄 ‘위고비’ 판매 영향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전반적 성장에 힘입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의 전주기에 걸쳐 환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비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광범위한 비만 환자군 특성과 치료 니즈를 정밀하게 반영해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차별화된 신약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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