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밀양 제2공장 준공식…'본격적인 가동' 돌입
연면적 1만평 규모,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고도화 적용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 및 스마트 팩토리 허브기지 역할
해외에서 K라면 인기가 뜨겁다. 라면 수출의 성장세는 올해도 멈추지 않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 K콘텐츠 인기와 함께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맛보기 어려운 매운 맛에 세계인이 빠져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K라면의 간판이 된 ‘불닭볶음면’. 그 중심에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에 위치한 삼양식품 밀양공장이 있다. 1공장은 연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연간 최대 7.4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해외 수출의 가장 큰 축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수출이 기대된다. 삼양식품이 전 세계 라면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핵심 인프라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고도화 적용…연 8.3억개 라면 생산
지난 10일 기자가 방문한 ‘밀양 제2공장’은 삼양식품의 전초기지라는 표현이 딱 적절했다. 이곳은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후 약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축면적 4800평,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했다.
그간 제품 전량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것은 강원도 원주공장이다.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은 강원도 철원 이북 출신으로 1989년 원주에 공장을 세웠다.
이런 원주공장은 2022년 5월 밀양 제1공장이 준공되기 전까지 삼양 전체 면류 생산량의 80%를 담당했다. 오늘날 수출 7억불을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밀양공장이 건립되면서 밀양공장이 새로운 불닭 브랜드 수출 거점으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밀양공장은 삼양식품이 갖고 있는 세 지역의 공장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됐다.
원부자재 입고부터 완제품 생산 및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최신 자동화 설비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최근 완공된 제2공장도 글로벌 시장을 대응할 막강한 힘을 갖췄다. 관계자에 따르면 RSPO(지속가능한 팜유협의체), Halal 등 글로벌 품질인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공정은 QMS(품질 관리 시스템)와 연동해 전 공정의 품질 지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탄소저감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도 확대했다.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KW로, 밀양 제1공장의 443KW를 포함하면 총 1.2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연간 1530MW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가능해 ESG경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봉지면 3라인, 용기면 3라인 등 6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밀양 제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연간 8.3억개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8억개(원주, 익산, 밀양 1공장)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고도화를 적용해 생산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였다”며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1공장은 중국, 2공장 미국와 유럽 그 외 아시아 국가를 위한 생산이 타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봉지면은 까르보 불닭이 많이 생산될 것이고, 기타 아시아는 불닭볶음면 추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서 두 가지 위주로 생산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제2 공장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미주시장과 유럽 등의 급증하는 수요, 새로운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밀양 제1공장 보다 진화한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의 완결을 실현한다는 포부다.
특히 밀양 제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 육성하고 원주, 익산 등 국내 기존 공장은 물론 향후 구축될 해외 생산거점에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혁신 기술을 수평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김일출 2공장 TF 총괄 제조혁신본부장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무인 자동화 공정”이라며 “설비 설계부터 운영까지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제면부터 유탕, 냉각, 포장, 창고 적재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로봇과 시스템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 해마다 새로운 ‘신화’ 달성…“현지화‧다양화 전략 이어나갈 것”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처음 등장했다. 출시 초기에는 “너무 매워서 먹을 수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강렬한 맛에 빠진 해외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반전을 맞았다. 불닭볶음면을 소재로 한 챌린지 콘텐츠까지 등장하며 분위기가 전환됐다.
불닭볶음면의 본격적인 수출 증가는 2016년 시작됐다. 과거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대상국은 아시아 위주였으나 이젠 미국과 중동, 유럽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 확대와 함께 현지법인 및 협력업체를 내세워 탄탄한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갖췄다.
삼양식품은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현지화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빠르게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불닭비빔장 ▲마라불닭볶음면 ▲콘불닭볶음면 ▲3X핵불닭볶음면 등 현지 맞춤 붉닭볶음면 시리즈 제품이 탄생된 이유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밀양공장을 전초기지 삼아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밀양공장을 통해 해외에 공급하는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그간 삼양식품은 해외시장 확대에 발맞춰 현지 맞춤형 제품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김정수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 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하여 범위를 넓혀 나가 매운맛 바이블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닭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컨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컨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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