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예선 5승 4무로 최종전 앞두고 본선 진출 확정
1993년 도하의 기적, 2013년에는 주먹 감자 소동
지난 이라크 원정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축구대표팀이 홈팬들 앞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을 보낸 축구대표팀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고 급기야 무색무취의 전술과 이로 인한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박수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경기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대표팀은 이번 3차 예선 9경기서 무패를 유지했으나 네 차례나 무승부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네 차례 홈경기서 고작 1승(3무)만 거두는데 그쳤고 5득점-4실점에서 알 수 있듯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말았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본선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승패 보다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서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볼 생각이다”라며 확 바뀔 스타팅 라인업을 예고했다.
한국 축구는 11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르는 동안 험난하고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쳤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부터 지난 2022 카타르 대회 3차 예선까지 최종 라운드 최종전의 결과는 5승 3무 1패다.
대부분의 대회서 최종전을 맞이하기 전, 본선행을 확정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도하의 기적’으로 불리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전이다.
1993년 10월,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치른 대표팀은 북한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1승 2무 1패(승점 4, 당시 승리 시 획득 승점은 2)를 기록 중인 대표팀은 일본, 사우디(이상 승점 5)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탈락 수순을 밟게 됐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었고 북한에 3-0으로 승리하며 승점 6을 확보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라크와 마주했던 일본이 종료 1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고, 한국과 일본이 승점 동률이 됐다. 그리고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극적으로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 예선 최종전에서의 유일한 패배는 2014 브라질월드컵 지역 예선 4라운드 최종 8차전인 이란전이었다.
이때도 대표팀은 본선행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 이란을 맞아 공격 맞불작전을 놓았고 무려 15개의 슈팅을 쏘아 올리며 이란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란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15분 이란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날 이란의 유일한 슈팅이 골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당시 순위 경쟁을 벌였던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5-1로 꺾었는데, 만약 2골을 더 넣었더라면 한국과 우즈벡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경기 전부터 이란과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는데 0-1로 패한 것도 모자라 종료 휘슬이 울리고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 벤치 쪽으로 다가와 ‘주먹 감자’를 날려 양쪽 코칭스태프가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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