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가격 급등…美 관세 영향에 선제적 재고 확보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06.06 11:17  수정 2025.06.06 11:18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SK하이닉스

미국 관세 정책 등의 여파로 구형 D램인 DDR4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6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2분기 서버용 DDR4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18∼2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PC용 DDR4 가격 역시 13∼18%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서버용은 5∼10%, PC용은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DDR4는 8∼13%, PC용 DDR4는 18∼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D램 공급 업체들이 DDR4 생산을 축소하고 있고 구매자들이 미국 관세 정책 변화를 앞두고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DDR4 계약 가격은 더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2.1 달러로 전달 보다 27.27% 급등했다. 4월에도 22.22% 상승한 바 있다.


D램 시장은 신형 CPU(중앙처리장치) 출시와 함께 DDR4에서 DDR5로 주력 제품이 빠르게 세대교체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HBM과 DDR5, LPDDR5X 등 고성능·고부가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제조사들은 DDR4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은 DDR4의 생산 종료(End-of-Life·EOL)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종 출하일은 2026년 초로 예상된다"며 "현재 EOL 공지는 주로 서버·PC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소비자 D램은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와 90일 유예 조치가 더해지면서 서버·PC업체들이 DDR4를 중심으로 선제적 재고 확보에 나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역시 공급 업체의 생산 전략과 관세 정책이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공급업체가 DDR4 생산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경우 투기적인 재고 축적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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