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부터 뮤지컬까지” 편의점업계, IP 협업 나선 이유는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6.09 07:03  수정 2025.06.09 07:03

GS25, 게임·패션·식품사 등과 맞손

CU도 지드래곤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주류 선봬

이마트24, 업계 최초로 뮤지컬 IP 활용…덕후 정조준

모델들이 GS25가 세계적인 스트릿 브랜드 ‘프라그먼트’와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와 IP 협업해 출시한 '탄산수 웨이드 프라그먼트'를 홍보하고 있다.ⓒGS25

편의점업계가 브랜드, 뮤지컬, 캐릭터, 게임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상품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기 상품 트렌드 변화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IP 협업 상품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 팬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 4월 모바일 게임 ‘퍼즐 세븐틴’과 함께 아티스트 캐릭터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빵 6종을 출시했다.


퍼즐 세븐틴은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제작한 공식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 오는 18일까지 한정 판매되는데 현재까지 60만개 이상 판매됐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스트릿 브랜드 ‘프라그먼트’,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와 IP 협업해 캔에 든 탄산수를 선보였다.


프라그먼트 고유의 로고 디자인을 활용한 캔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시한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출시 직후(5월19~21일) 대비 이달 3일(6월2~4일) 웨이드프라그먼트 탄산수 매출이 44.7% 증가했다.


‘서울우유’ IP를 활용한 디저트 신상품 5종도 인기다. 서울우유 크림을 넣은 각종 디저트는 고소한 크림의 맛과 폭신한 시트에 힘입어 출시 보름 만에 누적 매출 12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서울우유 우유크림모찌롤은 출시 2주 만에 30만개 이상 팔렸다.


CU 올림픽광장점 피스마이너스원 팝업 현장.ⓒCU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대표 IP 상품으로는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의 IP를 활용한 하이볼이 손꼽힌다.


지난 4월30일 출시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1탄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500만캔을 넘어섰다.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한 두 번째 상품인 ‘피스마이너스원 레드 하이볼’의 경우 CU 올림픽광장점에서 진행 중인 피스마이너스원 팝업 스토어에서 하루 8888캔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픈한 팝업스토어에서 판매 시작 7시간여 만에 8888캔이 소진된 데 이어 이후에도 일 판매 한정수량이 매일 완판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판매된 개수만 6만여개에 이른다.


모델이 이마트24에서 뮤지컬 팬텀 IP 활용 협업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이마트24

이마트24는 인기 걸그룹 ‘스테이씨’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IP를 활용한 콜라보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뮤지컬까지 협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0세대가 뮤지컬, 연극, 공연 등 문화생활에 아낌없이 소비하는 것을 겨냥했다.


이마트24가 IP 협업을 맺은 뮤지컬은 ‘팬덤’으로 프랑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이마트24는 앞으로도 뮤지컬 IP 협업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편의점업계가 IP 협업 상품을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해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편의점 뿐 아니라 게임, 제조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IP 제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IP 협업은 비용 부담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쉽게 자극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꼽힌다”며 “앞으로도 관련 상품 출시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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