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에이스' 넷마블에프앤씨…'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 명운 달렸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6.07 06:00  수정 2025.06.07 11:49

한때 넷마블 '에이스' 개발 계열사였으나

신작 줄줄이 흥행 실패하며 수익성 악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조직 미래 좌우

연내 모바일·PC·콘솔 플랫폼 동시 출시

넷마블 계열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수집형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대표 이미지.ⓒ넷마블

넷마블에프앤씨의 명운이 걸린 하반기 신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출시를 앞두고 예열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때 넷마블의 '에이스' 스튜디오였으나 전작들의 잇따른 고전으로 적자 수렁에 빠진 넷마블에프앤씨를 위기에서 구할 막중한 역할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 주어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현재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브랜드 사이트를 열고 사전 등록을 시작하고 있다. 브랜드 사이트에서 사전 등록을 실시하면 게임 내 혜택과 추후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를 기록한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는 오픈월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다. 원작의 배경이 되는 '브리타니아' 대륙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도록 오픈월드로 해석해 규모감 있게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3년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 이 작품을 출품한 적 있다. 게이머들이 오픈월드로 구현된 브리타니아 대륙을 일부 탐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자유도 높은 플레이 방식과 원작 감성을 담은 그래픽으로 호평받았다.


게임은 콘솔(플레이스테이션5), PC(스팀), 모바일(구글/애플) 등 3개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된다고 밝혀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바일 플랫폼 강자로 알려진 넷마블이 출시 시점에 세 플랫폼을 동시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넷마블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의 시험대로도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성패 여부는 넷마블의 연간 실적, 그리고 개발사인 넷마블에프앤씨의 미래에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년 넘게 적자에 허덕이던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흑자 기조를 굳히기 위해 전사 역량을 다양한 신작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대흥행을 거두며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넷마블의 하반기 신작 라인업 중 최대 기대작으로 거론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 겸 의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간의 정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공들이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속도감 있는 개발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이용자들에게 선보여 다 함께 값진 성취를 거두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게임을 제작한 넷마블에프앤씨에는 조직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키로 작용할 방침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과거 동일한 IP로 제작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흥행시키며 회사의 메인 계열사로 꼽혔던 곳이다. 이 게임은 출시 후 한국, 일본, 프랑스 등 30여개 국가에서 매출 1위 기록, 약 5년간 누적 매출 10억 달러 돌파,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 달성 등의 성과를 낸 적 있다.


다만, 이후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넷마블에프앤씨는 매출 1071억원,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32억원이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1억원이다.


다른 계열사들이 신작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대세 반열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더욱 상황은 절실하다. 넷마블네오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넷마블몬스터는 '레이븐2', 넷마블엔투는 'RF 온라인: 넥스트', 넷마블넥서스는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갖는 중요도는 인력 배치에서도 나타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서브컬처향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프로젝트를 과감히 중단하고, 개발 인력을 일곱 개의 대죄 관련 팀들로 배치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글로벌 입지 확보를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미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해외 온라인 게임쇼 '퓨처 게임쇼'를 통해 또 다른 버전의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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