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비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 '변동'
美 원전정책과 조선협력 구상이 주가 밀어올려
美 관세폭탄 우려 종목은 뒷걸음질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원전주와 조선주가 존재감을 과시한 반면, 미국발 관세폭탄과 보조금 축소 영향을 받은 자동차주와 2차전지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8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시총 1,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37위에서 13위로 급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130%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50년까지 원전 용량 4배 증대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두 번째로 상승폭이 큰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와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지난해 말 27위에서 6위로 21계단 올랐다.
세 번째로 순위가 많이 오른 종목은 조선주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데다 글로벌 규제 강화에 따른 신규 발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33위에서 15위로 순위가 18계단 뛰었고, HD한국조선해양은 24위에서 17위로 7계단 올랐다.
대선 국면에서 자주 언급된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 역시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말 23위에서 이달 19위로, KB금융은 8위에서 이달 5위로 올랐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4위→3위), 삼성물산(15위→14위) 등도 순위가 소폭 올랐다.
반면 미국발 관세폭탄 및 보조금 축소 우려에 주가가 우하향했던 자동차 및 2차전지 종목은 일제히 시총 순위에서 뒷걸음질 쳤다.
POSCO홀딩스(13위→20위) 순위가 7계단 하락해 내림폭이 가장 컸고, 현대모비스(12위→16위) 순위는 4계단 떨어져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위에서 4위로 밀려났고, 기아(7위→10위)는 3계단, 현대차(5위→7위)는 2계단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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