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액지수 99.7…1년 전 대비 0.2% 감소
건설업 21.0% 줄어…외환위기급 위기
경제성장률 0%대…위기 속 새 정부 출범
올해 1~4월 소비·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내수 지표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생산 증가율 역시 꺾였다.
새 정부 출범을 2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4월 소매판매 3년째 감소···서비스·건설업도 침체 지속
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4월 평균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99.7(2020년=100)로 1년 전 대비 0.2%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가리키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0을 넘기면 기준년도에 비해 소비자들이 더 많은 물건을 구매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이하일 경우 소비자들이 물건을 더 적게 구매했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류 등 준내구재(-4.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는 줄어든 반면 승용차(11.7%) 등 내구재는 3.5% 늘었다.
소매판매는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1~4월 소매판매는 2022년 2.1%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3년(-1.4%)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2.0%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4월 평균 서비스업생산지수(불변)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2020년(-1.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4월 건설기성(불변)은 2024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큰 감소세다. 아파트 등 건축 부문 22.8%, 도로·화학단지 등 토목 15.2%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증가폭도 낮아졌다. 같은 기간 평균 제조업생산지수(원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앞서 2022년 1~4월 6.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못미친 수치다.
반도체 생산은 17.3% 올랐으나 2022년(33.4%)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다. 이외에도 컴퓨터(-14.8%), 1차 금속(-6.5%), 식료품(0.4%) 등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산업활동동향 백브리핑을 통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 개선 지연, 건설업 부진으로 산업활동 전반이 부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내수 침체에 韓, 경제성장률 0%대 현실화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성장률 0%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제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됐고 미국 관세정책도 연초보다 강화되면서 지난 2월 예상 1.5%를 크게 하회하는 0.8% 성장할 것”이라며 “최근 정치 불확실성 완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도 불구하고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부정적 파급 영향으로 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 최초로 0%대를 제시한 것이다.
대외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중간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5%, 내년 2.2%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0%에서 1.0%로 예측했다.
한편, OECD는 오는 3일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각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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