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노조 총파업 경고에도…"가교보험사 설립 문제 없어"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5.29 15:55  수정 2025.05.29 20:12

"일방적 조치 협조 안 해" VS "법·원칙대로 진행"

계약자 이전 문제 없어…내년 말 청산절차 밟을 것

가교보험사에 MG손보 임직원 우선 채용 예정 돼

29일 오후 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과 MG손보 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 앞에서 '전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금융당국의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결의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교보험사 설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노조 총파업과 상관 없이 MG손보 계약자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29일 오후 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과 MG손보 노조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전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MG손보 노조는 "금융당국은 가교보험사 설립 추진단을 일방적으로 발족해 선량한 직원을 강제로 배치하고 있다"며 "MG손보 전체 임직원은 단결된 줄기로 흐트러짐 없는 투쟁의 대오를 갖추고 우리 모두가 하나 돼 나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인 매각의 실현을 목표로 승리할 때까지 신분의 이동을 금지할 것"이라며 "우리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금융당국의 일방적인 조치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 반대 피켓.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이러한 움직임에도 예금보험공사는 가교보험사 설립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전날 예보는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와 함께 가교보험사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공동경영협의회를 발족했다.


예보 관계자는 "MG손보 노조의 총파업과 별개로 가교보험사 설립은 법과 원칙대로 진행 될 것"이라며 "MG손보 계약자의 보험 이전에도 아무런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MG손보 임직원은 421명이다. 가교보험사로 계약이전이 이뤄진 후 MG손보 법인은 청산절차가 진행된다.


MG손보에서 이전 받은 보험계약의 안정적인 유지·관리 등을 통해 MG손보 계약자들이 불편 없이 가교보험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은 필요한 범위에서 ▲전산 운영 ▲보험금 지급 ▲계약이전 준비 중심으로 MG손보 임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MG손보는 2026년 말 폐쇄 예정인 회사인만큼, 가교보험사 설립 과정에서 MG손보 근로자 중 필수 인력은 우선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공동경영협의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가교보험사 임직원의 일부는 최종 계약이전 조치와 함께 5대 손보사로 이직할 기회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3분기 안에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을 비롯해 1차 계약이전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MG손보 파업 결의와 관련해 향후 고용승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행동으로 보고 있지만,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은 실질적인 생존 위기 상황에서 고용승계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전술로 보인다"며 "노조가 파업 명분보다 조직 생존만 지금처럼 앞세운다면 시장에서 신뢰를 더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은 노조원 이익도 중요하지만 책임 있는 협상이 필요한 시점으로, 대립을 격화시킬 때는 아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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