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 구조를 평가받아야 할 기업집단 41곳이 2025년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유진·부영·한국앤컴퍼니그룹·영풍·엠디엠·현대백화점·애경·글로벌세아·세아 9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금호아시아나·SM·한온시스템·호반건설 4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총차입금이 2조401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4063억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전년 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이상이면서,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가 넘는 기업그룹이 대상이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고, 평가 결과가 미흡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등 신용위험 관리 대상이 된다.
다만, 주채무계열 선정은 절대적인 신용공여액이 많다는 의미로 당장 재무 구조가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다.
전체 주채무계열의 수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개가 늘어났다.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개사가 신규 편입된 반면 ▲금호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계열은 제외됐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총차입금 기준)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전년 대비 순위가 동일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잔액은 2004조3000억원으로 2023년말(1875조원) 대비 12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338조9000억원) 대비 32조9000억원(9.7%) 늘었다.
총차입금은 708조8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641조6000억원) 대비 67조2000억원(10.5%) 증가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기업그룹에 대해서는 우리·하나·신한·KDB산업·KB국민·NH농협은행 등 6개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며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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