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관세 위협에도 끄덕 없는 시장…국가별 협상 수단 인지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5.27 10:16  수정 2025.05.27 10:45

전장 트럼프 해외 생산 스마트폰 25% 관세 부과 경고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

27일 전날 차익실현 매물 쏟아내며 숨고르기 장세…기관·외인 ‘동반 팔자’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 약세…코스닥, 강보합 출발 이후 상승·하락 반복

“장중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 내일 새벽 미 2년물 국채 입찰 결과 등 주목"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뉴시스

27일 국내 증시는 전날의 급등분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경고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마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국가별 협상 수단에 가깝다는 점에 시장이 컨센서스를 형성한 것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02포인트(0.42%) 내린 2633.38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4.11포인트(0.53%) 하락한 2630.29에 출발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511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28억원, 52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0.82%)·SK하이닉스(-1.11%)·삼성바이오로직스(-1.44%)·LG에너지솔루션(-1.44%)·KB금융(-0.88%)·현대차(-0.44%)·삼성전자우(-0.45%)·HD현대중공업(-0.85%)·기아(-0.11%) 등이 내리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2%)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4포인트(0.05%) 내린 724.93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73포인트(0.24%) 오른 727.00에 거래를 시작한 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608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9억원, 9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96%)·휴젤(1.67%)·리가켐바이오(0.81%)·클래시스(1.69%) 등이 오르고 있고, 에코프로비엠(-3.39%)·HLB(-0.76%)·에코프로(-1.39%)·펩트론(-1.10%)·레인보우로보틱스(-1.86%)·파마리서치(-0.34%) 등은 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EPA/연합뉴스

간밤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강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계획을 당초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유예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전날 국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경고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0.92% 상승 마감한 점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은 국가별 협상을 위한 수단에 가깝다는 점에 시장이 컨센서스를 형성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가 간 협상 과정에서 반복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시장에 단기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증시가 관세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은 이미 지나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5395.33을 기록했다. 독일의 DAX지수는와 프랑스의 CAC40지수는 각각 1.7%, 1.2%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26일) 트럼프의 EU 관세 연기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이후 장 막판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까지 더해져 급등 마감했다”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의 되돌림이 장 초반 출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중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 내일 새벽 예정된 미 2년물 국채 입찰 결과 등 매크로 변수들을 둘러싼 대기 심리에 영향을 받아 종목 장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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