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 용산 등으로 확대 재지정된 이후 인접한 비규제 지역이 아닌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3일까지 신고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 등 인기 비규제지역 4월 거래량 역시 3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강남3구 및 용산)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4월 거래량은 지역별 12~89건으로 3월 대비 89.9%~97.7% 감소하며, 1월 거래량(올해 최저 거래량)을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과천시의 경우 비규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3월 138건에서 4월 31건을 기록하며 강남(67건), 서초(12건), 송파(89건) 및 용산구(21건) 다음으로 가장 높은 거래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서울 서대문구, 동대문구, 경기도 안양시, 광명시 등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감소율을 보이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중저가 구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투자수요 유입이 용이 하거나,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신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곳들 중심으로 실수요자 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광명시, 성남시, 동대문구, 구로구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에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월 10일~3월 24일(토지거래허가해제 기간) 광명시는 매매가격지수 누적 증감률 -1.21p를 기록했는데, 이후 3월 31일~5월 12일(토지거래허가 재지정 이후) -0.39p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둔화됐다.
성남시는 동일 기간 0.11p에서 0.77p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구로구(0.02p→0.26p), 동대문구(-0.04p→0.17p), 노원구(-0.11p→-0.01p) 등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남구(3.13p→1.23p), 서초구(2.62p→1.21p), 송파구(3.24p→1.22p), 과천시(2.88p→2.04p)는 상승폭 역시 크게 둔화됐다.
인기 선호 주요 지역은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일부 소강상태를 보이는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더디고 대출 받기 용이한 지역들로 가격 상승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규제 지역(강남3구 및 용산)의 경우 정책 효과로 거래량과 가격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거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워낙 희소한 일부 선호단지에서 여전히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반사이익이 우려됐던 마포구, 성동구, 과천시 등 역시 규제 지역과 비슷한 거래 흐름을 보이며 뚜렷한 풍선 효과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중저가 지역의 가격상승폭이 확대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격 흐름을 보였고, 3월 대비 낮은 거래량 감소율을 기록하며 풍선 효과 조짐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인기지역에 대한 가격 부담감, 대출규제 강화 등 구매력이 약화됨에 따라 기타 지역을 대안으로 모색하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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