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최대호 안양시장 SNS
최대호 안양시장이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최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에 5·18민주묘지를 방문기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시를 쓰듯 올렸다.
다음은 최 시장 SNS.
녹음 짙은 참배길을 따라 묘역에 이르자,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넋이 바람처럼 다가왔습니다.
저는 말 없이 그 앞에 섰습니다.
한 송이의 헌화와 한 번의 묵념.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음은 수십 년을 건너갔습니다.
1980년 5월.
함성과 울음, 그리고 진실을 향한 뜨거운 외침이
지금도 이 땅에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참배를 마친 뒤,
김후식 전 5·18부상자회장님, 정춘식 전 유족회장님,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님,
그리고 유족 어머님들과 식탁을 나눴습니다.
단순한 간담회가 아니었습니다.
눈물과 기억, 삶의 무게가 고요히 흐르던 시간.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오월이었습니다.
오늘 함께하신 어머님들 중에는공수부대의 첫 희생자이자 농아인이었던 故 김경철 님의임근단 어머님,
'소년이 온다' 의 실존 주인공 문재학 군의 김길자 어머님, 사진 속 '꼬마상주'의 어머니이자 故 정동년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배우자 정동순 어머님,
수십 년의 기다림 끝에
아들의 유해를 유전자 감식으로 찾아낸 이근례 어머님도 계셨습니다.
이름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역사였습니다.
그분들의 손끝 떨림과 눈빛, 짧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실의 무게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월은 끝난 역사가 아닙니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려는 이들의 마음 속에서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다짐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진실이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오월의 어머니들이 들려준 고요한 용기와 꺾이지 않은 삶의 이야기 앞에 다시 한 번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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