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는 OTT·유튜브 등이 대세…홈쇼핑 매출 타격
모바일·온라인 채널 강화 중요
맞춤형 마케팅도 집중
홈쇼핑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TV 시청 인구 감소, 소비 침체, 송출 수수료 부담 등의 여파로 시장 전반적으로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전통 주력 채널인 TV에서 모바일,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주타깃층인 고객에 인지도가 높은 방송인과 연예인을 쇼호스트로 발탁하는 등 생존 전략을 차별화하며 반등을 꾀하겠다는 분위기다.
홈쇼핑 업계의 불황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유튜브 영향력 확대에 따른 TV 시청률 하락과 송출 수수료 부담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로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60.5%에서 ▲2021년 51.4% ▲2022년 49.4% ▲2023년 49.1%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다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한 몫 한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방)’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뷰티 ‘유인나’, 패션 ‘한예슬’, 리빙 ‘안재현’에 이어 최근 골프 여제 박세리와 인기 셰프 오스틴강을 신규 MC로 발탁하며 라방 지적재산권(IP)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제 올 1분기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방 거래액은 1년 전과 견줘 92.4% 뛰었다.
주 타깃층에서 폭넓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3040세대 연예인 섭외도 활발하다.
각 사별로 타깃 고객층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주력 소비층이 중년 여성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해 아이돌보다는 대중성을 갖춘 3040세대의 연예인을 전진 배치하고 있는 것.
최근 GS샵은 걸그룹 핑클 출신인 배우 성유리를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했고, 롯데홈쇼핑은 배우 이유리를 앞세운 ‘요즘쇼핑 유리네’를 론칭해 생활용품, 식품 등 주부들을 위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5060 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곳도 있다. 객단가가 높은 상품을 위주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A세대를 적극 공락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주요 고객인 506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이들을 취향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페루 4개국을 14박 18일간 투어하는 롯데관광개발의 남미 패키지 여행 상품을 내놨다.
상품 가격은 출발 일자에 따라 2790만~2990만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현대홈쇼핑이 판매한 패키지 여행 상품 중 최고가다.
또한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회천파크골프장에서 총 120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2025 현대홈쇼핑 제주특별자치도 전국 파크골프대회’도 개최한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상대적으로 코스가 짧고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어, 50~60대 중장년층 사이 대중적인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중장년층에 맞춘 서비스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장년층에 인지도가 높은 소통 강사 김창옥을 앞세운 힐링 토크쇼를 개최한 데 이어 50대 모델 룩북, 저속노화 식단 등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유료 멤버십 ‘엘클럽’에 가입하는 5060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누적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청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홈쇼핑 업계에서도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이 중요해졌다”며 “신규 고객과 충성 고객을 꾸준히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및 상품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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