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69억…일회성 비용에도 고부가 포트폴리오로 실적 방어
하반기 통신·방산 수요 본격화…아라미드 시장 5~6% 회복 전망
국내 유일 아라미드 펄프 대량 생산…구미 증설로 수요 선제 대응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캡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타이어코드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을 방어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아라미드 수요 반등과 설비 가동 본격화로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1조 2316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 관세 부과와 내수경기 부진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상황에도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장에 따른 산업자재부문의 판매 신장 ▲화학부문의 전방 시장 수요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자회사 보유 골프장 정기 보수공사 및 현재 진행 중인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에는 제약이 있었지만 타이어코드 중심의 고부가 포트폴리오가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캡처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아라미드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사업인 아라미드는 지난해까지 업황 전반이 위축됐지만 최근 통신 인프라와 방산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수요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6배 높은 인장강도와 4배 높은 탄성율을 갖춰 무게 대비 강도가 매우 높고 형태 안정성이 뛰어난 슈퍼섬유다. 분해 온도는 570℃에 달하며, 내열성과 내마모성, 내충격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금속을 대체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된다.
적용처는 벨트, 타이어코드, 브레이크 패드 등 자동차용 소재를 비롯해 방탄복·헬멧 등의 보호용 소재, 광케이블 등 산업용 소재, 조선·토목용 복합소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판매 비중은 자동차용이 40%, 방탄 소재가 30%, 광케이블이 25% 수준이다.
연간 약 12만t 규모의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지난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의 공격적 증설, 광케이블 수요 위축이 겹치며 역성장했다. 이 영향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설비 가동률도 약 5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에는 광케이블과 방산 수요 확대로 아라미드 수요도 5~6% 수준의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BEAD법(60조원 규모 통신망 확충)과 중국의 5G 통신망 투자 확대가 광케이블용 아라미드 수요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탄복·헬멧 등 방산 수요 확대도 또 다른 수요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공급 증가 여력은 제한된 상황이다. 글로벌 2위 업체인 테이진이 네덜란드 1500t 규모의 공장 설비를 영구 폐쇄하고 태광산업이 예정했던 3500t 규모 증설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수요 반등 시점에 맞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세계 3위 수준의 생산능력과 국내 유일의 아라미드 펄프 대량 생산 체제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말 경북 구미공장에 약 220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펄프 연간 생산량을 1500t에서 3000t으로 2배 확대했다. 아라미드 펄프는 고강도·내열성 소재인 아라미드 원사를 물리적으로 마찰·분쇄해 만든 짧은 섬유 형태의 제품으로, 브레이크 패드나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용 마찰재에 사용된다.
특히 펄프가 적용된 브레이크 패드는 기존 대비 분진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어 2026년 시행 예정인 유럽의 유로7 규제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운영 효율화 전사 확대 등 기업 체질 개선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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