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형제,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재계 총수 ‘릴레이 면담’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4.30 10:47  수정 2025.04.30 10:48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 총출동...美 ‘교두보’ 확보 나서

면담 후 커피숍서 포착...네이버 이해진 등 20여명 참석

방한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한화그룹 김동원 사장(왼쪽), 김동선 부사장(오른쪽)이 3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기 위해 한화그룹 3형제가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방산·조선·에너지 등 미국과 밀접한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가 트럼프 가문과의 교류를 재확인하며 북미 시장 공략의 포석을 다졌다는 해석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3형제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화 내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미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이 세 아들에게 각각 이관되며 김동관 부회장(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금융), 김동선 부사장(유통·로봇·반도체 장비) 체제로 경영 승계를 마무리했다.


이날 3형제는 총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면담에 나섰고 면담 직후 호텔 커피숍에서 함께 음료를 포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동관 부회장이 먼저 차량에 탑승한 뒤 동생들이 포장된 커피를 건네는 장면이 목격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부회장은 이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로 이동해 방한 중인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의 회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방산, 에너지, 조선, 반도체 장비 등 미국과 연계된 주요 사업군을 중심으로 현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면담은 트럼프 가문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미국 내 입지를 다지는 전략적 행보로 보여진다.


한화와 트럼프 가문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1월 2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해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접촉하며 인맥을 다졌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의 릴레이 면담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이재현 CJ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등 30대 그룹의 총수급 인사 20여 명이 참석한다. 대한항공, LS, 두산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주요 그룹들도 면담을 통해 북미 정책 변화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면담은 대기업은 개별 면담, 중견기업은 집단 면담 방식으로 이뤄지며 각 면담은 30분에서 1시간가량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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