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노렸던 김효주, 연장서 사이고 마오에 패해
일본은 다케다 리오 이어 시즌 2승 합작하며 승승장구
김효주(29·롯데)가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쳤다.
김효주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 위치한 더 클럽 앳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의 사이고 마오에게 트로피를 내주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대회 기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킨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서 2타를 줄이는 활약 속에 순위를 끌어올렸고 사이고를 비롯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인뤄닝(중국), 린디 덩컨(미국) 등 5명의 선수들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효주는 세컨드 샷을 홀 근처에 떨어뜨리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우승으로 갈 수 있는 버디 퍼팅이 컵 왼쪽으로 살짝 지나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퍼팅에 나선 사이고가 버디에 성공, 그대로 경기가 끝을 맺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일본 여자 골프는 사이고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강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2000년대 이후 LPGA 투어에서는 한국, 태국, 중국, 대만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일본은 폐쇄적인 정책과 안주하려는 선수들의 도전 정신 결여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문호 개방과 더불어 협회와 기업들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했고 지난해부터 뚜렷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사소 유카와 후루에 아야카가 메이저 대회를 접수한데 이어 일본 투어 6승 출신의 사이고 마오가 신인왕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에는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에 진출한 다케다 리오가 첫 승을 신고했고, 사이고가 LPGA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이뤄내며 초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본의 공세를 막아낼 대항마는 역시나 한국 선수들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 LPGA 투어를 지배했던 한국은 박인비 등 ‘박세리 키즈’가 물러간 뒤 주도권을 잃은 상황이다. 하지만 주춤했던 최근 몇 년을 뒤로 하고 올 시즌은 한국 선수들의 부활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이 계속해서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달 말 ‘포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크게 좋아진 샷의 질을 앞세워 매 대회 우승문을 두드리고 있다.
‘파운더스 컵’ 2위에 이어 2주 연속 TOP10 진입에 성공한 고진영도 부활 조짐이 눈에 띄고 있으며 2년 전 신인왕인 유해란은 이번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공동 6위로 처졌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이글 어프로치 샷을 선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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