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일 이사회…DX부문장 대행 노태문, 대표이사 선임될까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4.23 10:13  수정 2025.04.23 11:06

재무제표 승인 등 주요 안건 심의·의결 예정

노 직무대행, 대표이사 선임안 논의 가능성도

반도체 전문가 대거 투입된 뒤 첫 정기 이사회

삼성 반도체 위기론 끝낼 해법 제시될까 이목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된 이사진이 합류해 진행되는 첫 회의인 만큼 이사회에서 다뤄질 안건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에 임명된 노태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 논의도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일(30일)에 맞춰 이사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한 주요 안건들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삼성 안팎에선 노 직무대행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삼성 이사회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빈자리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릴 수 없는 내용이지만,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 역시 "공식적인 이사회가 열리면 가장 먼저 논의할 게 대표이사의 선임 안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을 DX부문장 직무대행에 임명했다. 말 그대로 '갑작스런' 리더십 공백인 만큼 MX사업부장에게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겨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원포인트 인사였다.


그간 삼성전자가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온 데다 지난 1일 있었던 원포인트 인사에서 '대표이사'가 아닌 '직무대행'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노 직무대행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을 일치시키기 위해 2013년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 DX부문장과 DS부문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는 방식이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DS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인 대표체제를 구축했지만, 한종희 부회장의 유고로 다시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삼성전자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사내이사인 노 직무대행은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의결만으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노 직무대행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경쟁 심화 등이 맞물려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TV, 가전 등 세트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도 전날 진행된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그동안 능력이나 리더십 모두 좋게 평가 받았던 만큼 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위기 타파 위한 해결책 논의될까


삼성전자가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를 대거 투입하며 이사회 성격에 변화를 준 만큼,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위기에 놓인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 이사회는 관료·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 전 분야에 걸쳐 TSMC,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뒤처지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전문가를 대거 합류 시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3E 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공급하며 호실적을 거두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HBM3E는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33년 간 유지해온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파운드리 부문은 조단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데다 1위 TSMC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 전 영역에서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경쟁력 재건 방안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에는 전영현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반도체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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