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무풍지대' 금·바이오·헬스케어·조선·방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4.23 05:12  수정 2025.04.23 05:12

이달 ETF 수익률 10% 넘는 상품 23개…금·바이오·조선·방산 80% 차지

미국發 관세전쟁 무풍지대…미국 정책 오히려 '순풍' 작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발 관세폭탄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승 곡선을 이어가는 종목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면면을 들여다보면 미국발 관세전쟁의 '무풍지대'는 물론, 미국 정책이 오히려 '순풍'으로 작용하는 업종까지 두루 확인할 수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등락률 10%를 넘는 상품은 23개로 ▲금(5개) ▲바이오·헬스케어(5개) ▲조선(5개) ▲방산(4개) 등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금은 미국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금의 안전자산 위상은 더욱 강화되는 중"이라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실물 수요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과거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증권가는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 분야에선 미국 정책이 '뒷바람' 역할을 해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견제 일환으로 조선업 재건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 상선 및 군함 건조를 확대하려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구체적 행동 계획이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발표되면 한국 조선사의 미국 관련 사업도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자료사진) . ⓒ뉴시스

방산 분야의 경우, 미국발 관세폭탄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대규모 전쟁을 계기로 유럽·중동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에 높은 관심을 표하는 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 역시 국내 방산업계의 잠재적 고객으로 손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극적 방위 의지, 방위비 증액 압박 여파로 신속한 생산과 가성비를 자랑하는 한국산 무기체계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바이오·헬스케어주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장 분야로서 투자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관세 협상이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 시장에서는 조선, 방산 등 미국 관세정책과 무관한 섹터가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성장주인 바이오, 헬스케어, 로봇 종목 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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