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자금 대출 취급 중단하는 등
증가세 막기 위한 전세 대출 문턱 높이기
금리인하기에도 실수요자 체감 힘들어
5대 은행이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들이 전세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전세대출도 늘어나면서다. 부채 폭증 방어를 위해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불똥 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전세자금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서울지역의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말부터 서울지역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우대금리도 줄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전세대출의 다자녀가구 고객 우대금리를 2자녀의 경우 0.1%포인트(p), 3자녀 이상 0.2%p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3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안심전세대출의 대상을 아파트로만 한정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토허구역 해제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들이 주담대 뿐 아니라 전세대출 문턱마저 높이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증가폭은 이미 가파른 상황이다. 이들 은행의 전세대출 증가폭은 지난 18일까지 6400억원이 넘었다.
이에 이들 은행의 이달 전세대출 잔액은 총 12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8일까지 이달 5대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21조6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작 전세대출 실수요자들이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달을 가계대출 증가세의 분수령으로 보는 만큼 향후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대출 총량 관리가 시급하다보니 당분간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이러한 문턱 높이기가 일시적인 관리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음달 전세대출 보증비율 하향을 앞두고 있고, 오는 7월에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는 만큼 가계부채를 관리할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허구역 관련 수치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규제가 더 강화된다면 전세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우대금리를 줄이거나 총량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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