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전시부터 체험까지” 유통가, ‘아트슈머 모시기’ 특명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4.23 07:00  수정 2025.04.23 07:00

작품 전시에 문학·예술 융합 콘텐츠까지

예술·쇼핑공간 조화로 색다른 경험 선사

고객들이 신세계백화점이 분더샵 지하 1층에 위치한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 개최된 '안상수 개인전: 날개이상, 홀려라 홀리리로다'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최근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예술이 ‘아트슈머(아트+컨슈머)’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대중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영역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즐기려는 MZ세대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29일까지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LTM ART FESTA)’를 개최한다.


롯데타운 명동의 헤리티지를 재조명하고 롯데타운에 대한 브랜딩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호주 출신의 아티스트 ‘브롤가’ 작품은 물론 픽셀을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하는 ‘주재범’ 작가의 기획전 및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동시에 리미티드 굿즈 및 기프팅 아이템을 판매하는 기프트 스테이션, 스탬프 투어 및 문화센터 연계 프로그램 등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분더샵 지하 1층에 위치한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 오는 6월21일까지 한글 디자인의 대가 안상수 작가와 한글의 시각적 예술성을 담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이상(李箱)의 작품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의 실험정신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커머스와 면세업계도 아트슈머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은 최근 서울미술관과 문화향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브랜드 협업 전시와 같이 고객 경험을 우선시하는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하고 알럭스 입점 브랜드와의 활동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을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K-컬처의 정체성과 창조성을 조명하는 ‘리플렉션(K-reflec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문학과 예술 거장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문학·예술 거장 오마주 시리즈 ▲문화유산 실감 콘텐츠 시리즈 ▲신진 작가 협업 시리즈 등으로 구성돼 전통과 현대, 거장과 신진을 아우르는 창작 생태계를 지향한다.


또한 영인문학관과 함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아이코닉존’에서의 오프라인 미디어 아트 전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 확산 ▲신진 미디어 작가 발굴 및 지원 ▲문학과 예술의 융합적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세계사이먼과 크라운해태는 지난해 9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올 3월부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야외 조각 아트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 작품을 교체하고 고객들에게 연중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조각예술의 경험을 확대하는 동시에 예술과 쇼핑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아트 리테일(Art Retail)의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닌 예술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데다 기업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화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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