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파월 풋’ 기대감 소멸에도 韓 증시 반등…코스피 2450선 상승 출발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4.17 09:55  수정 2025.04.17 09:55

기관·개인 ‘동반 사자’에 강보합…시총 상위株는 혼조세

코스닥, 외인·기관 매수에 오름세 지속…700선서 움직여

美 증시, 일제히 하락…대중 수출 규제에 엔비디아 6.87%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오름세로 장을 시작한 뒤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관세 관련 매파적 발언에도 반등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79포인트(0.11%) 오른 2450.22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4.27포인트(0.17%) 높은 2451.70으로 출발한 뒤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873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600억원, 206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18%)·SK하이닉스(-0.98%)·LG에너지솔루션(-2.19%)·삼성전자우(-0.33%)·한화에어로스페이스(-0.51%) 등이 내리고 있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78%)·현대차(0.61%)·셀트리온(0.19%)·기아(0.12%)·HD현대중공업(3.54%)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81%) 오른 704.7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00포인트(0.14%) 높은 700.11로 개장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억원, 20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이 18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강세다. 알테오젠(1.23%)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0.51%)·HLB(4.50%)·에코프로(0.10%)·레인보우로보틱스(3.68%)·휴젤(3.61%)·클래시스(1.75%)·리가켐바이오(1.43%)·파마리서치(1.32%)·펩트론(2.94%) 등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국내 증시와 달리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개입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다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을 대중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여파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공개 발언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시장은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며 개입 의사가 없음을 표했다. 이에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하는 일명 ‘Fed 풋’ 또는 ‘파월 풋’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을 제한한 것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엔비디아는 전일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엔비디아에 중국 및 일부 국가로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를 수출할 경우,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기타 국가로 H20을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엔비디아는 55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원)의 분기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날 엔비디아는 6.87% 하락 마감했다.


이로 인해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 내린 1만6307.16에 장을 닫았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24% 떨어진 5275.70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3% 하락한 3만9669.39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연설이 시장 친화적이지는 않았고, 미국 증시 낙폭을 키우는 기폭제였다”며 “국내 증시도 녹록지 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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