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 막바지…사업 구조 재편 속도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2.17 14:06  수정 2025.02.17 14:06

인수 금액 약 1000억원대 규모로 추정

고부가가치 사업 투자 및 재무건전성 강화에 활용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캡처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자회사(LCPL)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와 재무건전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가운데,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키스탄 투자사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 DMCC는 지난 13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이 상장된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약 1000억원대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1월 파키스탄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LCPL 지분 75.01%를 19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1년 만인 지난해 1월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매각 시도는 당시와 달리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7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키스탄 법인은 최근 잠재 매수인과 논의 진전이 있었고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페트병 등에 사용되는 PTA를 연간 50만t 생산할 수 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롯데우베합성고무 ‘LUSR’를 청산하고 미국 법인인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LLC(LCLA)의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약 66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LC타이탄도 매각 추진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비핵심 저수익 사업의 전략적 철수를 통해 운영 효율화 및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며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파키스탄 법인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고부가가치 사업 투자 및 재무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롯데케미칼은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며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화학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 역시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적자(3477억 원)보다 157.3% 늘어난 894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런 노력을 통해 2030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기초화학 비중을 60%에서 3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모빌리티용 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 화학 사업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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