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실적 선방했지만... LG CNS에 주어진 올해 과제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2.13 06:00  수정 2025.02.13 06:00

DX(디지털 전환)에서 AX(인공지능 전환)로 도약

전년도 역대 최대 실적 올렸지만... 주가는 부진

내부 거래 비중 낮추고 외부 기업 확보가 숙제

금융권 및 공공기관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 주력


ⓒLG CNS

DX(디지털 전환)에서 AX(인공지능 전환)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LG CNS가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전년도 5129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익을 달성했지만, 상장 직후 주가 부진에 빠지면서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고 외부 기업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 CNS의 IPO(기업공개) 성적은 저조하다. 12일 종가 기준 5만4300원을 보이며 공모가(6만1900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다소 의외의 행보다.


LG CNS는 전년도 5조9826억원의 매출, 5129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며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가 냉혹했던 이유는 회사 매출이 여전히 그룹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LG CNS의 매출 62%는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사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물론 LG CNS의 내부 거래 의존도는 경쟁사인 삼성SDS, SK C&C 등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있으나 전통적인 국내 SI(시스템통합) 업체의 한계를 아직 벗진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LG CNS가 올해부터 풀어가야할 숙제로는 외부 기업 고객 확보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내부 거래 의존도는 낮추되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AI 투자 청사진을 활용해 이를 B2B 사업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엔 LG전자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공동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


특히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등 기업 내 AX(인공지능 전환)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외부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LG CNS는 지난 12일에도 NH농협은행과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 자사의 ‘DAP GenAI 플랫폼’을 적용한다. DAP GenAI 플랫폼은 엑사원(EXAONE), 챗GPT, 라마(Llama), 클로드(Claude) 등 고객이 원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플랫폼에 도입해, 전문 개발지식이 없는 사람도 손쉽게 AI 에이전트 같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


현신균 사장은 "금융 서비스 경쟁력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빠르고 개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달려 있다. LG CNS는 앞으로도 금융고객의 AX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기업용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마케팅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한편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 공급자(CSP)와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AWS의 생성형 AI 컴피턴시 인증을 받았다. 같은 해 10월 아시아 처음으로 구글 클라우드에서 생성 AI 전문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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