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아닌 판타지 품고…OTT서 인기 장르 된 학원물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2.13 08:35  수정 2025.02.13 08:35

'피라미드 게임' 이어 '스터디그룹' 입소문 타고 흥행

10대들이 활약하는 학원물의 ‘깜짝 흥행’ 사례가 늘고 있다. 학교 폭력부터 마약 문제까지. ‘신선한’ 신인들이 그리는 ‘극대화’ 된 현실이 흥미를 유발 중이다.


티빙을 통해 공개 중인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 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액션 드라마다.


ⓒ티빙

당초 큰 기대를 받으며 시작한 작품은 아니었다. 주연 배우인 황민현, 한지은을 제외하면, 차우민, 이종현, 신수현 등 다수의 배우들이 신인이었고 학교 폭력에 맞서는 주인공의 시원한 활약을 담는 ‘스터디그룹’의 내용 또한 여느 학원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공부를 하고 싶지만 싸움에 더 재능이 있는 윤가민이 의도치 않게 싸움에 휘말리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시원하게 그려지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티빙에 따르면 ‘스터디그룹’은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 UV에서 공개 첫 주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로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학교 폭력, 입시 문제를 다루지만, 싸움 천재 윤가민이 모두를 응징하는 과정은 판타지처럼 전개된다. 신박한 액션 시퀀스를 통해 ‘쾌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장르적으로 영리하게 풀어낸 것. 이것이 ‘스터디그룹’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티빙에서 공개돼 의외의 흥행작이 된 ‘피라미드 게임’ 또한 현실인 듯, 판타지인 듯 신선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열 전쟁을 통해 흥미와 학교 폭력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았었다.


당시 백연여고의 뿌리 깊은 학교 폭력 문제에 맞서는 전학생 성수지(김지연 분)의 활약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유발했고,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는 물론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1위까지 차지했었다. 첫 주연으로 극을 끌어간 김지연부터 신인 배우 장다아, 신슬기까지. 신인 배우들 또한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피라미드 게임’ 전에는 스튜디오X+U ‘하이쿠키’가 깜짝 흥행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한 입만 먹어도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면서 벌어지는 독특한 서사를 통해 치열한 입시 경쟁의 폐해를 ‘하이쿠키’만의 방식으로 은유한 것.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 마약 문제를 연상시키며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 비오리지널 시리즈 1위를 기록하며 탄탄함을 입증했다.


스튜디오X+U는 현재 완벽해 보이는 제이(이혜리 분)와 순박한 전학생 슬기(정수빈 분)가 점차 서로를 향한 광기를 드러내며 1등을 향해 경쟁하는 ‘선의의 경쟁’의 공개도 시작했다.


신인 배우들이 활약하는 학원물 특성과 현실보다는 판타지에 방점을 찍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전개로 요즘 시청자들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 이를 통해 OTT 플랫폼에서 ‘효자’ 콘텐츠가 되고 있는 학원물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기성 배우들이 출연하기도 하지만, 연령대가 높지 않은 출연진 특성상 신인 배우들을 기용할 수 있어 타 장르물 대비 제작비자 적게 든다는 점도 시도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짚으면서 “신인들이 작품의 힘으로 흥행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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