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늦추위에 반짝 특수 제대로 누렸다…방한 의류 매출 ‘쑥’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2.11 07:22  수정 2025.02.11 07:22

지난달부터 한파 지속…올 겨울 첫 한강 결빙

아우터·경량패딩·기모스타킹 등 관련 아이템 수요↑

티톤브로스 얼라이브다운.ⓒLF 티톤브로스

늦추위에 패션업계가 반짝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점퍼, 아우터 등 방한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경기침체와 이상기후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의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업계는 이번 반짝 특수로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F가 전개하는 리복은 지난 한달 간 점퍼·아우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실제로 리복 코엑스 스타필드와 리복 롯데월드타워몰 매장 매출은 1월 한 달 간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LF의 글로벌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같은 기간 겨울 메인 상품 ‘얼라이브 다운’을 중심으로 헤비아우터 매출이 50% 급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는 지난달 1일부터 2월9일까지 겨울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롱·미디 기장의 코트와 시어링 아우터가 인기를 얻었다.


구호플러스 시어링 퍼 아우터.ⓒ삼성물산 패션 구호플러스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르베이지의 경우 패딩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


짧은 기장부터 긴 기장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패딩이 인기이고, 퍼 상품도 반응이 좋은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말부터 시작된 강추위에 패션 플랫폼에서도 방한 의류 및 잡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에이블리가 지난달 1일부터 2월9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집업(115%)’, ‘플리스(95%)’, ‘바람막이(85%)’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겨울 아우터를 직접 검색 후 탐색하는 이들도 늘며 이 기간 ‘퍼자켓’ 검색량도 2배 가까이(90%) 늘었다.


‘기모’ 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다. ‘기모바지’ 거래액은 150% 증가했고, ‘융기모(75%)’, ‘기모치마(45%)’ 검색량도 성장했다.


잡화 품목에서는 ‘바라클라바’ 거래액이 45% 늘었고, ‘겨울장갑’은 265%가량 많이 검색됐다.


해당 기간 지그재그에선 ‘기모 집업(255%)’, ‘기모 스타킹(186%)’, ‘경량패딩(106%)’, ‘무스탕(67%)’ 등의 거래액이 증가했다.


이처럼 방한 의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절기상 봄을 알리는 입춘(2월3일)이 지났지만 영하를 밑도는 늦추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파가 몰아치면서 지난 9일 올 겨울(2024년 12얼부터 2025년 2월까지) 처음 한강이 결빙됐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한 가상의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으면 한강이 결빙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파가 1~2월까지 이어짐에 따라 헤비아우터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시적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겨울 시즌 매출 증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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