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보다 뜨거움…시즌 거듭하는 연애 예능 딜레마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2.07 08:45  수정 2025.02.07 08:46

시즌4로 돌아온 ‘솔로지옥’

고수위 장면으로 화제

연애 예능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솔로지옥’, 티빙 ‘환승연애’ 모두 네 번째 시즌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4년째 꾸준히 방송되고 있는 ‘나는 솔로’까지. 연애 예능이 안방극장의 ‘스테디셀러’가 됐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은 영리한 ‘변주’ 대신 ‘자극도’를 높이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4’는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을 담고 있다.


비슷한 큰 틀 안에 출연진 구성을 달리하며 네 시즌째 이어오고 있는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인 것. 다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초반 시즌만큼의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꽤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다. 다만 프리지아, 덱스 등이 화제성을 장악하며 체감 인기를 실감케 하던 초반 시즌들보다는 화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시즌4에서는 출연자 육준서, 이시안이 한 침대에서 아찔한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가장 화제가 되는 등 높은 자극성으로 화제를 모으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의 적나라한 베드씬에 “보기 불편하다”고 반응하는 시청자들도 등장 중이다.


2021년부터 방송 중인 ‘나는 솔로’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할 만큼 ‘리얼함’에 방점이 찍힌 ‘나는 솔로’는 한때 ‘인간 다큐를 보는 것 같다’고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지금은 출연자들의 독특한 언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기수에서는 한 출연자가 자신을 대기업 전략실 직원이라고 소개했으나 파견직 직원이라는 증언이 나와 직업 뻥튀기 논란에 휩싸이는 등, 명장면이 아닌 논란으로 프로그램이 회자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솔로 지옥’의 글로벌 흥행 이후 더욱 활발해진 연애 예능이 이제는 ‘익숙한’ 장르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더 강한 자극을 줄 수밖에 없는 제작진의 선택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출, 수위 높은 스킨십 등 자극에 집중하는 해외의 연애 예능과 달리, 섬세하게 감정을 포착하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국내 연애 예능의 장점인 것도 사실이다. ‘솔로지옥’ 시즌1 당시 출연자들 간의 관계, 감정에 집중하는 한국식 데이팅에 해외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장점이 희석되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감정의 흐름 포착하는데 집중한 ‘환승연애’도 올해 중 시즌4로 돌아온다. ‘솔로지옥’과 마찬가지로 네 번째 시즌에 접어든 ‘환승연애’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연애 예능들의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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