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무승부…아쉬울 것 없던 한판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02.11 23:24  수정

박지성 헤딩 동점골, 최대고비 이란전 무승부

선두 수성한 가운데 후반 홈에서만 3경기 ´본선행 청신호´

이란전 동점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박지성.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란 테헤란의 1200m 고지대만큼이나 어렵고도 험준한 고비를 넘겼다.

대표팀은 11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벌어진 이란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자바드 네쿠남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박지성이 멋진 슬라이딩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비겼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테헤란 원정에서 아직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아자디 악연´을 끊지 못했지만, 지난 1977년 11월 벌어진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2-2로 비긴 후 무려 31년 만에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이란은 홈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나온 반면 무리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 한국은 이기지 못했지만 그다지 아쉬울 것 없는 결과를 얻어냈다.

무엇보다도 한국 축구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후반 4경기 중 홈에서만 3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사실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이란과의 원정 2연전이 본선진출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봤고 이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북한과의 원정 첫 경기에서 김남일의 파울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하는 듯했던 대표팀은 기성용의 그림 같은 동점골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후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 상승세가 힘이 돼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란과의 원정 2연전을 1승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마감했다.

2위 북한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한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한국은 4월 1일 벌어지는 홈경기에서 이길 경우 본선진출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6월 6일 원정경기가 한 차례 남아있긴 있지만 최하위 UAE와 맞붙고, 이후 6월 10일과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란과의 홈 2연전을 갖기 때문에 본선진출까지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대의 적은 바로 자만심이다. 홈에서 3경기를 펼친다는 안도감이 자만으로 변한다면 설욕을 벼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란과의 홈 2연전을 자칫 그르칠 수도 있다.

마지막 홈 2연전을 부담 없이 치르려면 북한 및 UAE와의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 이란과의 경기 과정과 결과에서 보여준 좋은 경기력과 눈부신 투지를 계속 이어가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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