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진에 소비 꺾이며 전망 밑돌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 부진에 이어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까지 겹쳐서다. 작년 11월 한국은행이 예상한 2.2%보다 0.2%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집계됐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보다 0.2%p 낮은 수치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 증가폭이 1.8%에서 1.1%로 축소되고, 건설투자는 1.5%에서-2.7%로 역성장했다. 정부소비(1.7%), 설비투자(1.8%), 수출(6.9%)은 증가폭이 늘었다. 경제활동별는 서비스업 증가폭(1.6%)이 축소되고 건설업(-2.6%)은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4.0%)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6%p로 전년 0.7%p보다 확대됐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4%로 전년과 같았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6%p로 전년0.6%과 같았고, 정부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3%p로 전년(0.4%p)보다 소폭 낮아졌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 기여도는 1.8%p로 전년도보다 크게 확대됐다. 설비투자 기여도는 0.5%p에서 0.2%p로 떨어졌고, 건설투자 기여도는 -0.4%p로 전년-0.8%p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년대비 3.9% 증가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교역조건도 전년대비 개선되면서 실질GDP성장률(2.0%)을 상회했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2분기에는 -0.2%로 감소했다. 당시 한은과 정부는 1분기 '깜짝 성장'(1.3%)의 기저효과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0.1%)에도 반등 폭이 미미하더니 4분기 역시 0.1% 성장에 그쳤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한은의 전망치(0.5%)보다 0.4%p나 낮다.
민간소비는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 및 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5%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3.2%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 원유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이 결과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2%p로 전분기(-0.4%p)보다 개선됐다. 정부 기여도는 0.0%p로 직전분기(0.4%p)에 비해 낮아졌다.
순수출 기여도는 직전해 -0.8%p에서 0.2%p로 플러스 반전했다. 민간소비 기여도는 0.3%p에서 0.1%p로 낮아졌고, 정부소비는 0.1%p로 같았다. 건설투자는 -0.5%p로 같았고, 설비투자는 0.6%p에서 0.2%p로 낮아졌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0.6%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1%)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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