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은행권 신용대출 줄었는데
지방銀 잔액 늘고, 신용점수도↑
"지방 차주들 밀려날 수도" 우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 뉴시스
지방은행에서 나간 개인 신용대출이 한 해 동안에만 2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로 시중은행의 문턱이 높아지자 이에 가로 막힌 고신용자들이 지방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영향이다.
지방은행들도 마냥 대출 몸짓을 키울 순 없는 분위기인 만큼, 이같은 풍선효과의 불똥이 지방 차주들에게 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의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총 16조3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억원 늘었다.
전체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은행권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신용대출 문까지 걸어잠그고 있다. 실제 전체 국내 은행권이 내준 전체 가계 신용대출은 237조40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8조7121억원 줄었다.
고신용자들이 더 비싼 대출 이자를 감수하면서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은행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방은행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잔액기준) 평균 금리는 6.40~8.86%로,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5.38~5.75%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3% 이상 차이난다.
고신용자들이 지방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지방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시중은행 대비 2배 이상 솟구쳤다.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5개 지방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기준 평균 신용점수는 872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점 올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938.2점으로 13.2점 올랐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압박에 지방은행들도 대출을 마냥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신용자 이동 현상에 대한 풍선효과로 기존 지방 차주가 돈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방은행 측은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만큼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우량 차주에 밀려 지방 차주가 돈을 못 빌리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량대출자가 늘어나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측면이 존재한다"면서도 "신용대출은 주담대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지방 차주들이 밀려나거나 대출을 못받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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