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시장점유율 전년비 3.0% 하락
상반기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톱10. ⓒSNE리서치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포함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늘어난 반면 국내 배터리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364.6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7%(46.9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5.4%(17.3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17.4%(16.4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p 하락한 22.1%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BMW의 전기차 라인업과 아우디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내고 북미에서도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오는 4분기 중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을 예상하며 수요 회복 시점이 늦어지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전지 산업이 고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타 배터리 업체가 투자를 미루거나 축소한 것과 달리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미주 내 P6 배터리의 공급을 확대하고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및 리튬인산철(LFP)의 양산 준비와 함께 신규 고객 수주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SK온은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내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은 하반기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와 고객사 신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전방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수요 개선과 원가 절감 활동을 토대로 하반기 중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GM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량이 잠시 주춤했던 테슬라 모델3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북미,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확대와 IT 고객사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 대응, 전력망 ESS 판매 확대 등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9.5%(137.7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주요 OME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고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과 같은 전 세계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22.0%(57.5GWh) 성장률과 함께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와 각사 주요 고객사의 신차 라인업 확대로 수요 둔화 현상이 일부 해소돼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내수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중국 외 지역에서의 LFP 배터리 채용이 확대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에 미국과 유럽이 자국 보호정책으로 중국산 전기차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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