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개선 효과 기대
ⓒ키움증권
원·달러 환율이 전일 장중 1400원을 터치한 가운데 국내 수출 업종들이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이자 IT·자동차·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전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는 등 오버슈팅된 측면이 있지만 1200원대로 내려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와 같은 고환율 상황이 반도체·자동차·기계 등의 수출 업종들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과거 고환율 시기는 리먼 파산, 버블 붕괴 등과 같은 초대형 위기가 수반된 시기였던 반면 현재는 전반적인 한국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한 상태이기에 오히려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연간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290~1300원대로 추정된다”며 “적어도 1~2분기까지는 수출 기업들이 누릴 수 있는 환율 효과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9년 말 KITA 데이터 기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변동요인(매출 증가율 -매출원가 증가율, 2010~2019년)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한 경우 제조업체 전반에 걸쳐 영업이익률이 평균 1.3%포인트 개선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수입 원재료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를 만들어 낸 것보다 수출액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을 만들어낸 영향이 더 컸다는 의미다.
그는 “수출 비중은 높지만 수입 중간비 비중이 낮은 업종인 이중 기계 및 장비(3.5%포인트),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포인트), 운송장비(2.4%포인트)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폭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 한국의 무역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수입 물가가 지난달 기준 -0.7%(YoY)를 기록하는 등 과거 무역수지 적자 및 수입 물가 상승 시기에 나타난 원화 약세와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 연구원은 “현 원·달러 환율의 강세는 과거의 고환율 시기와 달리 무역수지 흑자 기조이며 주요 교역국의 경기 모멘텀도 양호한 상황 속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며 “글로벌 영향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지만 이 같은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상기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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