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농협금융 검사 강도↑…NH證도 이달 중 정기검사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4.04.11 11:41  수정 2024.04.11 11:45

지배구조 로드맵 검토 나서

비상임이사 역할에도 '촉각'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금융감독원이 두 달째 NH농협금융지주 및 계열사에 대한 고강도 검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농협 지배구조를 겨냥한 현장검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최근에는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담보가치' 부풀리기 금융사고를 점검 중이다. 아울러 6년 만에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도 착수한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2일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현장 검사를 끝내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3주간의 검사를 통해 농협금융의 지배구조와 ELS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ELS 검사는 마쳤지만, 농협금융지주 검사반은 복귀해서 지배구조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철수한 것은 맞지만 검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농협금융의 금융 배임사고를 계기로 홍콩ELS와 함께 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까지 살펴보는 전방위적 검사를 진행해왔다. 개별 현장검사는 일단락됐지만, 농협금융그룹에서 발생했던 일련의 금융사고들이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부실과 연관이 없는지를 들여다보는 중이다.


특히 농협금융지주가 최근에 제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뜯어보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에 대한 무분별한 경영 개입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계열사 인사·경영권을 행사할 때 주주총회 안건 부의 등 공식절차를 활용하는 등의 방식이다.


농협금융은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계열사의 인사·경영 전반에 개입하는 특수성을 띄고 있다. 이에 따른 ‘독립성’ 문제가 지속 제기된 가운데,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의 사장 선임 절차 때 농협중앙회 측 추천 인사를 두고 '전문성' 논란이 일었다.


지난주에는 농협금융 비상임이사 자리에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추천한 박흥식 광주비아농협 조합장이 선임됐다.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는 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은행 등 자회사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을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해 중요성이 막중한 자리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농협금융도 지배구조 로드맵을 지킬 의사는 있는 것 같다"면서도 "중앙회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로드맵대로 이행될지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비상임이사 임명건에 대해서는 "은행 경영에 도움을 준다면 모르겠지만 인사개입의 통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직 농협금융 이사회에 정식 배치는 안됐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금감원은 지배구조 검사와 함께 담보가치 사고검사에 총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달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에서는 각각 100억원대 규모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부풀리는 배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검사를 시작했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책임소재를 반드시 가려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금감원은 이달 중순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도 단행한다. 100억원대 배임 금융사고 공시건과 관련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사임의사를 밝힌 이유가 외압 때문인지 여부 등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해마다 하는 정기검사지만 사실상 농협 지배구조 검사의 연장선 아니냐는 해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 대한 수시검사는 여러 번 했었지만 정기검사는 6년간 하지 않아 올해 예정됐었다"며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다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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