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6주째 하락세
초고가 아파트는 6개월새 30억원 오른 곳도
“금리, 대출 등과 상관없는 현금부자 수요…양극화 심각”
3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3% 내리며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18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0.01%p 줄었다.ⓒ데일리안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서울 내 초고가 아파트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소위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단 분석이다.
3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의 주간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3% 내리며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18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0.01%p 줄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도 전주 29.7보다 조금 떨어진 29.2를 기록하며 매수자보다 여전히 매도자가 많은 상태를 유지 중에 있어 거래 침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매수자가,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교적 시세가 굳건하다는 강남권 아파트들마저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트리지움’ 전용면적 84.9㎡는 지난해 8월 23억원(23층)에 거래됐지만, 한 달 후인 9월에는 22억원(31층)에 거래됐다. 가장 최근 거래인 지난 2월에는 20억4000만원(12층)까지 하락 거래됐다.
반면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들에선 신고가 거래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삼성’ 전용 175.0㎡는 지난 1월 90억원(33층)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7월 62억원(10층)에 거래된 이후 6개월 만에 30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96.8㎡도 지난 2월 80억원(1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직전거래가인 53억9000만원(15층)에서 26억원가량 상승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214.9㎡도 지난 2월 58억원(58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전고가는 2021년 6월 47억8000만원(60층)으로 10억 이상 뛰어 거래된 것이다.
용산구에서는 ‘나인원한남’ 전용 206.8㎡이 97억원(3층)에 거래되며 2022년 11월 이뤄진 최고가인 94억5000만원(8층)보다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람들이 금리나 대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자산가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한강변, 고급 커뮤니티 등 자산가들의 입맛에 맞춘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주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희소성 높은 단지를 사려고 하는 자산가들이 수요 시장과 상관없이 꾸준한 반면, 공급이 적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주춤하고 있을 때가 자산가들에겐 초고가 아파트 매수 적기라고 생각하고 있단 분석이다. 그는 “초고가 아파트는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더 큰 시세 상승을 누릴 수 있다”며 “이에 시장이 침체되면 침체될수록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하고자 하는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초고층 아파트를 사는 수요는 금리, 대출 등과 상관없는 현금부자들이 많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장과는 다른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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