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동시 출격 '세탁건조기'... "최초 vs 최대" 승자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2.25 06:00  수정 2024.02.25 09:58

세탁건조기, 국내 시장에 본격 출현...기대 ↑

LG는 '우리가 최초' 앞세우며 시장 선점 돌입

삼성은 "우리가 건조 용량 더 크다" 마케팅

하루 차이로 국내 시장 출시 예고하며 경쟁

LG전자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꿈의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판매한다.ⓒLG전자

이른바 꿈의 가전으로 불리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세탁건조기'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LG전자가 지난 22일 국내 시장에 자사 신제품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를 공개한지 하루만에 삼성전자도 '비스포크 AI 콤보'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시장에 이틀 차이로 제품이 풀리며, 양사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LG는 '최초'를, 삼성은 '최대'라는 마케팅을 앞세워 각각 시장 선점을 노리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LG전자는 최근 전국 백화점 및 베스트샵 99개 매장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순차적으로 진열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최초로 제품을 공개한지 약 5개월만이다. 해당 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쳐 한 기기 안에서 세탁 및 건조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기능을 담아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에 LG전자가 내놓은 신제품은 국내 최초 인버터 히트 펌프 방식을 도입한 제품이다. 기존에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은 있었지만, 사실상 성능에 결함이 많아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신제품은 열 건조로 옷감 손상을 없애던 기존 방법을 버리고,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이용해 빨랫감의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 보호를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일체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시장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2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 제품은 대용량 열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건조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할 수 있고,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는 60℃를 넘지 않도록 해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가능성을 낮췄다.


건조 용량 · 시간 · 가격 차이에 눈길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이토록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세탁이 끝난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바로 한번에 건조까지 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이다. 아울러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위로 쌓아올리는 방식 대신 하나의 기기로 두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설치 공간도 훨씬 덜 차지한다는 이점이 있다. 양사의 경쟁은 지난해 IFA 때부터 예고됐다.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인만큼 나란히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이어 지난 1월 CES 2024에서도 나란히 제품을 다시 선보였다.


삼성과 LG 제품의 차이점은 뭘까. 일단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건조 용량이다. LG시그니처의 경우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이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는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건조기를 하나로 합쳤다. 현재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자랑하는 건조 용량 면에서는 삼성이 앞서는 모습이다.


삼성이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의 올인원 세탁건조기'라는 마케팅을 앞세우게 된 배경이다. 경쟁사보다 건조 용량이 커 킹사이즈 이불 빨래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AI 기술은 나란히 탑재됐다. LG는 제품에 AI DD 모터를 탑재해 드럼 회전 속도 조절과 의류 재질에 따른 모션 조절은 물론,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을 적용해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 역시 AI 기능을 탑재해 낮은 소음과 전기 절약 모드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였던 가격적인 측면에선 어떨까. 사실상 양사가 큰 차이없는 가격 정책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 제품의 출고가는 399만 9000원이다. LG 시그니처의 출하가는 690만원이지만 시그니처의 경우 LG 제품 라인업 중 최고가 라인인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LG전자는 일반형 제품인 LG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4월 중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LG는 이미 올해 1월부터 미국에서 일반형 제품인 워시콤보를 2999달러(한화 약 396만원)에 판매 중이다.


세탁건조 시간도 양사의 치열한 경쟁을 가늠케하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3kg 세탁물 기준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LG전자가 먼저 미국에서 출시한 보급형'워시콤보'의 경우 4.5kg의 빨래를 120분(2시간) 내에 마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세탁물의 용량 만으로 세탁시간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재질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의 본격적인 경쟁은 LG 일반형 제품이 국내 시장에 등장하는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대중적인 보급형을 먼저 내놓으며 LG보다 소비자들이 먼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LG의 경우 '가전 명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그니처 라인을 선보인 후 보급형을 국내 시장에 푸는 전략을 도입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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