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모욕하다니"…옆 나라 총리 지명수배한 러시아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2.15 11:04  수정 2024.02.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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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연안국 관리들을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칼라스 총리가 구소련 제2차 세계대전 기념물을 철거한 혐의로 지명수배했다고 알렸다. 타이마르 페테르코프 에스토니아 국무장관, 시모나스 카이리스 리투아니아 문화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던 발트해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다.


칼라스 총리는 과거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소련 군인들을 추모하는 기념물을 포함해 소련의 성과를 기리기 위해 에스토니아에 건립된 탱크 모형 기념물 등을 철거했다. 앞서 칼라스 총리는 2022년 200~400개의 옛 소련 기념물을 철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스토니아 국민 사이에서 커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같은 조치는 나치 독일과 싸우다 전사한 소련 군인의 기억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칼라스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의 움직임은 전혀 놀랍지 않다"며 "이는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지원은 성공적이며 러시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반응했다.


이어 "역사를 통틀어 러시아는 소위 사법 집행기관 뒤에 탄압을 숨겨왔다"라며 "가족사를 통해 이를 알고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시베리아로 추방되자 국가보안위원회(KGB)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은 이 조치가 나와 다른 사람을 침묵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반대다. 저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강력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저는 앞으로도 유럽의 방위력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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