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UAE‧말레이시아 등 해외출장
최태원, SK그룹 쇄신‧대한상의 2기 체제 청사진 마련
정의선‧구광모, 그룹 경영현안‧미래사업 등 구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아랍메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9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지만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경영 구상으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과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위기, 각국의 규제 강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 산적해 있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각 그룹의 내부 사안도 챙겨야 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등 중동‧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11년간 설이나 추석 명절 때마다 국내외 사업장들을 점검하고 경영현안을 챙겨 왔다. 2014년 설 연휴에 미국 출장을 떠나 현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2016년 설과 추석에는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회동한 게 대표적이다.
2022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명절에도 귀국하지 못하는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설 연휴기간 해외 출장은 지난 5일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이뤄진 일정이라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현장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오랜 사법리스크를 벗게 된 이 회장은 그간 추진 동력이 약했던 뉴삼성 전략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인수합병) 등 굵직한 경영 현안들을 설 연휴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공식적인 대외 활동 일정은 없지만, 개별 기업 총수로서뿐만 아니라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도 챙겨야 할 현안들이 많다.
그룹 내에서는 반도체(SK하이닉스)와 배터리(SK온) 등 주요 사업별 현안은 물론, SK그룹의 전반적인 쇄신 방안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그룹 경영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최창원 부회장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면서 쇄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태원 2기 체제’의 대한상의 운영 방안에 대한 구상도 필요하다. 최 회장은 내달 25일로 3년의 임기가 끝나지만 강력한 회원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본인도 연임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한 차례 임기 연장이 유력하다. 이달 말 서울상의 의원총회와 내달 말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통해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대외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구상으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정 회장의 판단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수소밸류체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중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미래사업 전략도 계속해서 챙겨야 한다. 아직 미완의 상태인 지배구조개편과 각 계열사 노동조합의 잇단 특별성과금 요구 등 그룹 내부 현안도 정 회장 앞에 놓인 숙제다.
구광모 LG 회장의 2024년 신년사가 담긴 디지털 영상의 한 장면.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되 ‘고객가치 혁신’ 등 미래를 구상하는 시간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의 눈높이를 넘어 감동을 주고, 미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생활 문화를 제시하면서 대체 불가능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을 주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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