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동남아 사업장 찾아 임직원 격려…1심 무죄 선고 이후 첫 대외 행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설 연휴를 이용해 중동, 동남아시아 등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선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주요 삼성 해외 사업장을 방문한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김포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출국한다.
그는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해왔다.
작년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이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2022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명절에도 귀국하지 못하는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의 '명절 현장 경영'은 2014년부터 11년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 출장을 떠나 현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2016년 설과 추석에는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
그의 해외 사업장 방문은 전날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처음 공개된 행보로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과 이에 따른 경영권 불법 승계에 대해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재용 회장은 오랜 사법 리스크를 벗고 그간 추진 동력이 약했던 '뉴삼성'·M&A(인수합병)을 본격적으로 가동시킬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 회장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만큼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차원에서 향후 이 회장이 선보일 '뉴삼성'에 관심이 쏠린다. '뉴삼성' 큰 줄기는 그가 결심공판에서 가진 최후진술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사업 선택과 집중, 신사업, 신기술 투자, M&A를 통한 보완,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언급했다.
특히 미래 투자는 더욱 적극적이고도 과감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 세계 최초로 3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027년 세계 최초 1.4나노 양산을 정조준하는 등 초격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은 바이오, 배터리 등에서도 글로벌 선두를 위해 시설 투자 및 기술 개발 등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하만 이후 멈춘 대형 M&A가 이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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