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판매목표 744만대…9전 10기 가능할까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01.03 17:31  수정 2024.01.03 17:31

현대차 0.6% 증가한 424만3000대, 기아 3.7% 증가한 320만대 목표

도합 1.9% 증가 '보수적' 목표 설정…사실상 '현상유지'

글로벌 수요부진, 미래사업 투자 등 요인 감안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 ⓒ데일리안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판매목표로 전년 대비 1.9% 성장한 보수적인 수치를 내세웠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한 현대차‧기아가 올해는 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 등 총 424만3000대로 설정했다고 3일 밝혔다. 기아는 이날 올해 판매목표를 국내 53만대, 해외 266만3000대, 특수(방산) 7000대 등 글로벌 320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실적의 경우 현대차가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총 421만6680대를, 기아는 국내 56만3660대, 해외 251만6383대, 특수 5728대 등 308만5771대를 각각 기록했다. 양사 도합 730만2451대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올해 판매목표는 ‘현상유지’에 가까운 보수적인 수준이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0.6%, 기아는 3.7% 증가한 수치를 연간 목표로 내세웠다. 양사 합산 기준으로는 증가율이 1.9%에 불과하다.


지난해 판매목표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설정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목표가 432만1000대로 전년 대비 9.5% 높은 수치였다. 기아도 10.2% 늘어난 320만대를 목표로 세웠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각각 6.9%, 6.3%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도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실적이 부진했다기보다는 목표가 과도했다는 평가다.


올해 판매목표는 기아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고, 현대차는 오히려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췄다.


양적 성장에 연연하기보다 내실 기하고 미래 투자 집중


현대차‧기아가 연간 판매목표를 달성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판매대수가 회사 실적 전반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목표 달성 실패 연수를 10년까지 늘리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


더구나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부진에 전기차 전환 과도기의 혼란까지 더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올린 상황에서 현상유지만 해도 선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완성차 뿐 아니라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양적 확대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올해 보수적 판매목표 설정은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요지표 예측치와 글로벌 사업환경, 내부적인 포트폴리오 전략 등 다양한 요인들을 감안해서 결론(판매목표)을 낸 것”이라며 “이달 현대차‧기아 기업설명회(IR)에서 판매목표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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