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최병철 대표 1년 못 채우고 물러나
현대차 그룹 내 대표 ‘재무통’ 평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현대차그룹
현대차증권이 최고경영자(CEO)인 최병철 대표의 임기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배형근 사장 체제로 전격 전환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최병철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배형근 현대모비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가 현대차증권 경영의 방향타를 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6년간 현대모비스 CFO를 맡아온 배형근 부사장이 현대차증권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기존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 현대차 기획실장(전무), 2018년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런 점 때문에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최병철 사장을 대신할 현대차증권의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 사장은 지난 2020년 현대차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회사가 뚜렷한 자기자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올해 3월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오는 2026년 3월까지 대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 비용이 발생하면서 기업금융(IB) 부분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3분기 현대차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530억원으로 전년보다 38.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2.6% 줄어든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9.7% 감소한 94억원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PF대출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에 따라 현대차증권의 자산수익률(ROA)도 지난 3분기 기준 0.7%로 지난해 같은 기간(1.3%)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배형근 신임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며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리테일·IB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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