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파생상품 상장 등 신사업 모색
내년 부동산 PF 우려…생존 전략 고심
정부 해외진출 지원…결실 맺을지 주목
인도 뭄바이에 있는 봄베이증권거래소(BSE) 전경. ⓒEPA=연합뉴스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이전과 달리 단순 영역 확장에 그치지 않고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돌입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업황 우려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생존 모색의 일환으로 해외 시장 공략이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한국투자·신한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수·합병(M&A), 파생상품 상장, 투자처 발굴(딜소싱) 등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리미티드를 매입하기 위해 BNP 파리바스 SA 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약 300억 루피(약 4800억원)다. 이는 국내 증권사 최초의 현지 기업 인수로 주목 받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M&A로 글로벌 사업 운용자산 규모를 1000억 달러 규모로 키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언론 인터뷰를 종합하면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단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국내 증권사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HK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 워런트 150만주와 중국 대표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 워런트 800만주 등 파생워런트 상품 2종을 상장시켰다.
홍콩 파생워런트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올해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으나 국내 파생상품 시장 침체로 인해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수혜를 보지는 못했다. 이번 홍콩시장 진출로 회사의 장점을 살려 수익성 제고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신한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지난달 홍콩 현지에서 글로벌 펀드앤코퍼릿서비스(F&CS) 시장 내 글로벌 2위 기업인 비스트라(Vistra)와 트리코(Tricor)의 합병 주관사로 참여해 1000억원 규모 선순위 인수금융을 인수 후 재매각(셀 다운) 완료했다.
홍콩법인은 지난 2019년 이후 글로벌 사모투자회사(PE) BPEA EQT와 5건의 딜을 성사하며 홍콩 현지 딜소싱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번 딜소싱 성공을 발판삼아 글로벌 금융기관과 국내 기관 투자자와 협력해 우량 해외 인수금융 딜을 지속해 발굴하겠단 계획이다.
지난 11일 홍콩 현지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왼쪽부터) 태 유(Tae Yoo) 홍콩거래소 마케팅본부장과 지현준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 이강희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장, 매튜 청(Matthew Cheong) 홍콩거래소 파생상품본부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금투업계는 내년 증권사들의 해외사업 확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주요 5개 증권사(미래에셋·삼성·키움·대신증권·한국금융지주)의 2024년 연간 지배순이익을 2조9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올해보다 8.6% 늘어날 것으로 봤으나 이는 올해 대규모 비용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단서를 달았다.
정부와 유관기관이 해외진출 지원책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 들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동행해 동남아시아 현지를 방문, 투자 유치를 독려하기도 했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축적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시도가 이어 질 것”이라며 “내년 초 회원사를 대상으로 출장 장소와 일정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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