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 1조8502억…올 들어 41%↑
4대 銀보다 2.5배·증가 폭 3.5배 높아
고금리 장기화…건전겅 악화 추세 지속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보유 여신에서 더 이상 이자를 거둘 수 없는 소위 '깡통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5000억원 이상 불어나면서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확대되면서 기업은행의 자산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들이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건전성 악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1조85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5%(5329억원)나 늘었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잔액(7247억원)보다 2.5배 많고, 증가 폭(1554억원)은 3.5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과 채권재조정, 법정관리·화의 등으로 이자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말하며 고정이하여신보다 악성으로 취급된다.
이처럼 기업은행의 무수익여신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고금리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까지 10차례 인상해 3.50%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기업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금융 비용이 치솟으면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그만큼 부실 위험도 확대된 상황이다. 통상 기업은행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의 2~3배 수준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내준다. 코로나19로 GDP가 역성장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2.3%, 6.0% 증가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도 GDP 성장률의 3~4배 수준으로 대출을 늘렸다.
올해 들어서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11조원가량 불어났다. 기업은행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1조70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10조985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기업들의 악화한 경영 여건은 각종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누적 전국 어음 부도액은 4조15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4.9%(1조3202억원)나 급증했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기업은행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가며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4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3%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정부의 각종 지원으로 부도난 업체가 적었다"며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어 당장 4분기에는 (기업은행이 대출 측면에서) 건전성 관리에 보다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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