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 간 지적재사권 보호 강화에 100억원 투자
브랜드 보호 전담팀 신설·미스터리 쇼퍼 제도 도입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가품(짝퉁) 판매 꼬리표를 떼기 위해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가품을 판별하고 구매 상품이 가품일 경우 증빙 서류 없이 90일 내 무조건 100% 환불 조치할 방침이다.
6일 알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알리는 고물가 시대와 맞물러 ‘최저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짝퉁 판매와 저품질·불량 상품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알리 앱을 보면 중국의 대표 디지털 제품 브랜드 샤오미는 영문 브랜드명 ‘Xiaomi’가 아닌 ‘Xioami’로 판매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6 가품도 3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알리는 가품 꼬리표를 떼기 위해 5개의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을 개시한다.
판매자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브랜드 및 판매 허가증을 미리 검토해 가품 판매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동시에 AI에 기반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로고나 이미지, 텍스트, 판매명, 가격 등을 비교해 가품 여부를 식별한다. 가품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판매자에게는 운영 중단 등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할 예정이다.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두달동안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조치하고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며 “특히 지난달에만 가품 문제로 860여개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매 상품이 짝퉁으로 의심되면 증빙서류 제출 없이 90일 내 무조건 100% 환불 해주고,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한다. 아울러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꾸릴 계획이다.
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확장에 대한 계획도 드러냈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여기고 지난 수년간 많은 한국의 브랜드 및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상품을 역직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년 한국에 물류센터를 개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11번가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알리의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송이 알리 한국 마케팅 총괄도 “인수보다는 알리의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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