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전 AS 논란에...국내 가전 반사이익 볼까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11.29 06:00  수정 2023.11.29 06:00

다이슨, 고가 정책·AS 지연 논란 불거져

사후 서비스 확실한 국내 가전업계 수혜 눈길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 청소기 사업부 R&D 총괄 부사장이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을 선보이고 있다.ⓒ다이슨


영국 수입 가전 다이슨이 최근 부실한 사후관리 서비스로 소비자 불만을 야기해 논란이 되면서 이에 맞서 삼성·LG전자 등을 포함한 국내 가전업계가 반사이익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최근 한국 솝기자 불만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논란이 됐던 사후관리(AS) 서비스 정책을 개선하고,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처음으로 인기 제품 할인 판매에도 나섰다. 소위 '배짱'으로 불렸던 기존 영업 정책에서 완전히 선회한 모습이다.


이달 말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에어랩, 헤어 드라이어, 청소기, 공기 청정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최고 인기 상품인 에어랩을 할인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다이슨코리아의 재고 자산 증가와 더불어 소비자 민심 수습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평이다.


이는 최근 '지난 1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다이슨 관련 불만 신고 건수가 864건에 달한다'는 한국소비자연맹의 통계가 나오면서 문제로 불거졌다.한국소비자연맹은 "전년 동기 전체 신고 건수(518건)보다 67% 가량 증가했으며그 중 AS 불만만 538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다이슨이 소비자 수리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부실한 AS 정책을 갖췄고, 일방적으로 사후 관리 정책을 변경해 재구매를 유도하는 등 소비자 불만을 샀다며 소비자기본법 시행령을 지키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에 다이슨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불편을 겪은 고객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 과실 유무와 상관없이 보증기간 2년 내 제품 무상 수리 혹은 교환·환불을 해주겠다는 AS 정책을 발표한 상태다.


다이슨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67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다만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은 본사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자 업계는 AS가 충분히 보장된 국내 전통 브랜드들이 소형 가전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관측하고 있다. 당초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해왔던 다이슨을 상대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2017년, 2019년 신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실제로 2016년~2017년까지 약 90%의 국내 점유율을 보유하며 무선 청소기 시장을 선점했던 다이슨의 점유율은 지난해 1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 LG전자가 기술은 물론 가격적 측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으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던 다이슨 무선 청소기의 점유율 변화 과정에는 국내 브랜드의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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